'무려 22억원!' 122년 WS 역사 새로 쓴 '그 홈런볼', 경매서 거액 낙찰됐다

프레디 프리먼이 2024 MLB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10회 말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트린 후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122년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역사를 새로 썼던 프레디 프리먼(35·LA 다저스)의 홈런공이 경매에서 거액에 낙찰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6일(한국시간) "프리먼의 월드시리즈 유일 끝내기 만루홈런 볼이 156만 달러(약 22억 원)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MLB.com에 따르면 이 홈런공은 지난 2022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기록한 아메리칸리그 단일시즌 홈런 신기록(62호) 기념구의 낙찰액(150만 달러)을 넘어섰다고 한다. 다만 역대 최고 기록인 1998년 마크 맥과이어의 70호 홈런구(300만 달러)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프리먼의 이 공은 지난 10월 26일 열린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2024 MLB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나온 볼이다. 당시 다저스는 연장 승부치기에서 10회 초 한 점을 내줬으나 10회 말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여기서 프리먼이 네스터 코르테스 주니어(현 밀워키)의 초구 몸쪽 시속 92.5마일의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1903년부터 시작된 월드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은 프리먼이 역대 18번째였다. 다저스 역사에서는 1988년 1차전(오클랜드 상대)의 커크 깁슨, 2018년 3차전(보스턴 상대) 맥스 먼시 이후 3번째다. 또한 끝내기 그랜드슬램은 122년 월드시리즈 역사상 최초고, 포스트시즌 전체로 봐도 2011년 넬슨 크루즈(당시 텍사스, ALCS 2차전) 이후 2번째다.

다저스 팬 잭 루더맨이 프리먼의 월드시리즈 1차전 끝내기 홈런볼을 잡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MLB.com 갈무리

이런 역사적 가치가 담겨있는 볼이었기에 높은 가치가 예상됐다. 당시 홈런볼은 10세 소년 잭 루더맨이 잡았는데, 인터뷰에서 그는 "공이 바닥에서 굴러가고 있었다. 정말 놀랐다.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소년의 아버지 역시 "모두가 축하해줬다. 좌석 근처는 모두 행복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프리먼은 올 시즌 147경기에 출전, 타율 0.282(542타수 153안타) 22홈런 89타점 81득점 9도루 OPS 0.854의 성적을 거뒀다. 단순히 보면 준수한 기록이지만, OPS가 지난 2015년(0.841) 이후 가장 낮을 정도로 개인으로 봐서는 부진한 시즌이었다.7월 말에는 아들이 길랭-바레 증후군(자가면역질환의 일종) 진단을 받으며 건강이 악화됐고, 본인도 8월 손목 골절에 이어 시즌 막바지에는 발목을 다쳤다.

챔피언십시리즈까지도 프리먼은 타율 0.219, 1타점, OPS 0.461에 그쳤다. 하지만 월드시리즈에서 1차전 만루홈런을 시작으로 4차전까지 연속 홈런포를 터트리는 대활약을 펼쳤다. 5경기에서 타율 0.300(20타수 6안타), 4홈런 12타점, OPS 1.364를 기록한 그는 시리즈 MVP에 오르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프레디 프리먼이 2024 MLB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10회 말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트린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