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32)을 인종차별로 모욕한 로드리고 벤탄쿠르(27)가 드디어 돌아온다. 앙제 포스테코글루(59) 토트넘 감독은 핵심 미드필더의 복귀를 크게 반겼다.
영국 매체 '더부트룸' 등의 24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벤탄쿠르는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전에 복귀전을 치를 수 있다. 벤탄쿠르는 지난 11월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인종차별 혐의로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다만 벤탄쿠르는 복귀 직후 또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위기에 놓였다. '더부트룸'은 "벤탄쿠르는 노팅엄전에서 뛸 준비 중이다. 하지만 그는 또 다른 징계 위기에 처해있다"며 "그는 경고 누적으로 인한 출전 정지까지 옐로카드 단 한 장만을 남겨뒀다. 그는 올 시즌 EPL 10경기에서 4번의 경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벤탄쿠르는 토트넘 핵심 중앙 미드필더로 통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의 복귀에 "그가 돌아와 너무 좋다 열심히 훈련했다. 박싱데이에 기용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지난 3주간 너무 힘들었다.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컸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벤탄쿠르는 자국 우루과이의 TV쇼에서 손흥민을 인종차별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벤탄쿠르는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줄 수 있나'라고 묻자 "이건 손흥민 또는 그의 사촌의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인의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편견에서 나온 발언이다.
이를 두고 FA는 11월 벤탄쿠르에 7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10만 파운드(약 1억 7000만 원)를 부과했다. 충격적인 인종차별 사건에 FA가 강력한 징계를 내린 셈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벤탄쿠르를 감싸고 돌았다. 영국 유력지도 토트넘의 행태를 지적했다. 매체는 FA의 발표 다음 날 "본지 확인 결과 토트넘은 벤탄쿠르에 자체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며 "벤탄쿠르는 FA로부터 7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의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폭로했다.
감독도 오히려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을 두둔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 징계 확정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어릴 때 더 나쁜 실수를 저질렀다. 실수로부터 배우며 나이가 들었다"며 "로드리고(벤탄쿠르)든 다른 사람이든 모두가 마찬가지다. 실수에서 배우고 더 나은 인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FA는 벤탄쿠르의 변명을 듣지 않았다. 오히려 가중 처벌을 내린 셈이었다. FA에 허위 보고를 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FA가 공개한 회의록에 따르면 벤탄쿠르는 토트넘 구단을 통해 "손흥민을 인종차별 한 진행자를 부드럽게 꾸짖으려고 한 것이었다"며 "당시 라파 코텔로(진행자)는 쏘니를 한국인(The Korean)이라고 묘사했다. 아시아인을 일반화하려는 발언이었다. 이를 책망하려고 온화하게 질책한 것"이라고 알렸다. 벤탄쿠르는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셈이다.
벤탄쿠르는 이미 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한 바 있다. 그는 해당 발언을 두고 "나쁜 농담이었다"고 했다.
앞과 뒤가 다른 벤탄쿠르의 행동에 FA도 단단히 뿔이 났다. 만장일치로 징계가 확정됐다. FA는 "모든 상항을 고려하여 규제 위원회가 벤탄쿠르의 징계를 결정했다"며 "오직 객관적인 평가에만 의존한다"고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여전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를 보호하는 듯한 발언만 이어갔다. 토트넘은 벤탄쿠르의 징계 수위에 불만을 품고 FA에 항소했다. 'BBC'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항소 이후 주변 반응이 좋지 않은 것 같다'라는 질문에 "요즘 사람들이 과한 비판을 원하는 걸 안다. 하지만 진정한 교육과 발전을 원한다면, 누군가 실수를 했을 때 이해를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봐야 한다"며 "나는 어린 시절 더 나쁜 실수를 저질렀다. 실수로부터 배웠다. 벤탄쿠르가 더 나은 인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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