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2025년 FA 시장이 열린 이후 24일 기준 48일이 지났다. 20명의 FA 자격을 행사한 가운데, 같은 기간 총 15명이 계약을 체결했다. 우규민(39)이 KT 위즈와 1호 계약(2년 7억 원)을 맺은 걸 시작으로 지난 21일 임기영(31)이 KIA 타이거즈와 계약기간 3년, 총액 15억 원 조건에 합의하며 15호 계약자가 됐다.
초반 페이스는 분명 빨랐다. 우규민 이후 첫 일주일 동안 8명이나 계약서에 서명했다. 심우준(4년 50억 원)과 엄상백(4년 78억 원)이 나란히 KT에서 한화 이글스로 팀을 옮겼고, 최정(SSG 랜더스)은 4년 110억 원 대형 계약을 통해 역대 최초로 누적 총액 300억 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12월 들어 계약이 나오는 속도가 떨어졌다. 6일 최원태가 삼성 라이온즈와 4년 최대 70억 원에 계약하면서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이후 김강률(LG 트윈스, 3+1년 14억 원), 류지혁(삼성, 4년 23억 원)과 임기영까지 세 선수가 추가 계약하는 데 그쳤다.
이제 5명의 선수만이 둥지를 찾지 못하고 나와있다. 바로 하주석(30)과 이용찬(35, 이상 B등급), 서건창(35), 김성욱(31), 그리고 문성현(33, 이상 C등급)이다. 이용찬은 2번째 FA고, 나머지 선수들은 생애 처음으로 자격을 획득했다.
이들은 자신만의 세일즈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서건창의 경우 최근 몇년간의 부진을 딛고 올해 내야 백업으로 3할 타율을 기록하며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김성욱은 올해 중견수 홈런 1위(17개)를 기록했고, 하주석도 유격수가 필요한 팀에 맞는 자원이다. 문성현, 이용찬은 선발과 불펜 모두 경험해 본 베테랑 투수다.
그렇지만 아직 구단들의 반응은 냉정하기만 하다. 여기에 각 구단들이 12월 말에는 종무식을 갖고 휴식기를 가지기 때문에 이들의 계약은 자칫 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12월 24일 함덕주(29)가 LG 트윈스에 잔류한 후 남은 10명은 모두 2024년이 돼서야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결국 미계약 FA 5명은 2025년에야 소속팀을 찾게 될 확률이 높아졌다. 이들에게는 춥기만 한 크리스마스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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