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1위 세터' 신인왕 1순위 공격 본능, 사령탑은 경계했다 "나도 공격형 세터 좋아한다, 하지만..."

김동윤 기자  |  2024.12.26 06:41
한국도로공사의 김종민(왼쪽) 감독과 김다은.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한국도로공사의 김다은.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괜히 신인왕 1순위로 불리는 것이 아니다. 한국도로공사 신인 세터 김다은(18)이 대담한 공격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하지만 사령탑은 이 모습이 썩 반갑지만은 않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4일 경북 김천시 삼락동에 위치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시즌 3라운드 홈경기에서 흥국생명에 세트 점수 3-0(25-17, 25-18, 25-18)으로 승리했다.

질 것 같지 않던 흥국생명을 상대로 시즌 첫 연승 및 셧아웃 승리를 거둬 더욱 뜻깊었다. 고른 득점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 강소휘, 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 배유나가 차례로 25%, 23%, 24%, 18%의 고른 공격 점유율을 가져갔다. 타나차 14점, 강소휘 13점, 니콜로바 11점으로 새로운 도로공사 삼각편대가 38점을 합작했고, 팀 공격성공률도 44%로 좋았다.

세터들의 활약이 나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이윤정(27)이 먼저 나와 전반부를 책임졌고 김다은이 경기 끝까지 책임졌다. 경기 후 김종민 감독은 "세터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든 부분이 좋았다. 수비에서도 집중적으로 마크해야 할 선수와 수비적인 부분이 잘됐다"고 칭찬했다.

김다은은 목포여상 재학 중 2024~2025시즌 V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도로공사에 지명된 대형 신인이다. 첫 시즌임에도 벌써 17경기 61세트에 나왔다. 눈에 띄는 점은 득점력이다. 벌써 8개의 블로킹 득점과 3개의 서브 에이스를 묶어 32점을 뽑았고, 이는 올 시즌 세터 중 득점 1위 기록(전체 47위)이다.

지난 11일 GS칼텍스 원정에서 김다은은 5세트 17-16으로 앞선 상황에서 타나차가 디그한 공을 패스 페인트로 넘겨 승부를 결정지었다. 19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는 서브 에이스 3개로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인 5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고 7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 중이다. 이날도 도로공사가 8-4로 앞선 3세트에 다이렉트 킬을 선보이면서 공격 본능을 보였다.

한국도로공사의 김다은(맨 오른쪽)이 지난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 5세트에서 경기를 끝내는 패스 페인팅을 선보였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한국도로공사의 김다은(오른쪽)이 밀어넣기를 시도하고 있다 .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하지만 김종민 감독은 신인 세터의 공격적인 면을 경계했다. 김 감독은 "(김)다은이의 그런 부분은 썩 좋다고 평가할 수 없다. 세터는 항상 냉정함을 유지해야 하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부분을 억제하는 것이 좋다"고 선을 그었다.

공격력이 뛰어난 세터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득점에 성공했을 때보다 실패했을 때 세터 본인과 팀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 크다고 봤다. 이미 대한항공 사령탑을 맡았을 때 그런 경험은 충분히 겪어봤다.

김 감독은 "나도 공격형 세터를 좋아한다. 자신의 손에서 처리할 수 있을 때 처리하는 것이 안 좋다고 볼 수 없다. 때론 과감해야 한다"면서도 "그렇게 성공하면 좋은데 실패했을 때는 팀의 리듬이 달라진다. 어디까지나 세터의 본분은 토스이기 때문에 (김)다은이가 본인의 역할에 조금 더 집중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세터로서 김다은은 꾸준하지 못하다. 현재까지 1210회 세트를 시도해 세트당 평균 7.607개로 리그 전체 세터 중 7위를 기록 중이다. 6위 김지원(GS칼텍스)의 8.507개, 1위 김다인(현대건설)의 11.431개와는 큰 격차다.

하지만 대담한 성격으로 빠르고 힘 있는 토스를 구사하고 차츰 시야를 넓혀가는 등 성장세가 눈에 띈다는 평가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훈련 강도가 높은 도로공사의 시스템도 신인 세터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앞으로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세터로서 기대가 높기에 김 감독도 출전 시간과 심리적인 부분을 고려하면서 김다은이 기본부터 차근차근 성장하길 바랐다.

김 감독은 김다은을 선발 출전시키지 않는 이유로 "신인이라 처음부터 경기에 들어가면 부담을 느낀다. 실력 탓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내가 볼 때 (김)다은이는 분명 세터로서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 수비나 경험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아직 어린 선수다. 들어가서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의 김다은이 서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한국도로공사의 김다은(왼쪽).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베스트클릭

  1. 1방탄소년단 지민, 美 빌보드 양대 메인차트 22주 연속 '인기 질주'
  2. 2방탄소년단 진, 마이원픽 'K팝 개인부문' 43주 연속 1위
  3. 3'토트넘 충격 배신' 손흥민 불행설 터졌다 "얼마나 억울하겠어" 유력 소식통 폭로... 재계약 '감감무소식'
  4. 4변우석, 'AAA 2024에서 가장 보고 싶은 배우' 등극..김혜윤 2위 [스타폴]
  5. 5방탄소년단 뷔 中팬들 서울·대구·춘천→상하이·항저우 생일 축하 이벤트 물결
  6. 6방탄소년단 정국 'Seven', 스포티파이 21억 돌파..亞 가수곡 최초·유일 '음원 제왕'
  7. 7'충격' 홀란 PK 실축! 맨시티 또 못 이겼다, 에버튼과 1-1 무승부... '6위 추락+13경기 단 1승'
  8. 8'술고래' 남편 "'음란마귀' 아내, 거리서 자꾸 성기 만져" [이혼숙려캠프][★밤TView]
  9. 9'손흥민 81분 침묵+교체' 토트넘 또 대참사! 노팅엄에 0-1 무기력 패 '11위 추락'... '역대급 위기' 연패 수렁
  10. 10'마약 혐의→징역형' 유아인 63억 이태원家, 7세 어린이가 샀다 [★FOCUS]

핫이슈

더보기

기획/연재

더보기

스타뉴스 단독

더보기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