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A 안 가요, 왜?' LAD 김혜성이 직접 밝혔다 "다저스를 선택한 이유는..."

김우종 기자  |  2025.01.09 07:12
김혜성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모습(합성사진).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제 또 한 명의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된 김혜성(26·LA 다저스)이 LA 다저스를 선택한 이유를 직접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는 7일 구단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김혜성과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혜성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활약했다. KBO 8시즌 통산 95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4(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2루타 150개, 3루타 39개,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37실패) 325볼넷 17몸에 맞는 볼 623삼진 장타율 0.403 출루율 0.364의 성적을 마크했다.

2024시즌에는 127경기에 출장해 0.326, 11홈런, 7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1의 성적을 기록했다. 4시즌 연속 3할 타율에 성공했다. 2021년 유격수 골든글러브,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는 2루수 골든글러브를 각각 수상하며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유격수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모두 수상한 선수는 KBO 리그 역사상 김혜성이 유일하다. 또 2023년 신설된 KBO 수비상 2루수 부문에서도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혜성은 2024시즌을 마친 뒤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미국 에이전시 CAA 스포츠에 따르면 김혜성은 다저스를 포함해 LA 에인절스,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 등 6개 구단으로부터 구체적인 영입 제의를 받았다. 미국 매체 다저스네이션은 "LA 에인절스가 김혜성에게 5년 2800만 달러(한화 약 408억 8000만원)의 제안을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결국 김혜성이 최종적으로 선택한 팀은 다저스였다. 3+2년, 최대 2200만 달러(한화 약 324억원)의 계약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보장 금액은 3년 총 1250만 달러(약 184억원). 구단이 옵션을 행사할 경우 계약 기간이 2년 더 연장된다. 다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A 에인절스보다 총액은 더 낮았지만, 다저스를 선택한 것이다. 당시 김혜성을 마감 시한을 약 3시간 앞두고 다저스의 합의한 뒤 사인에 성공했다.

김혜성은 인터뷰에서 "계약을 하기 위해 새벽 4시까지 잠을 못 잤다. 결정이 나고 사인을 한 뒤 새벽 5시 30분께 잤다. 거의 잠을 못 잤던 것 같다. 2시간 정도 자다가 깼다. 비몽사몽 했는데, 잠이 확 깼다"고 이야기했다.

김혜성이 갑자기 잠에서 확 깬 이유가 있었다. 엄청난 양의 축하 폭탄 메시지 때문이었다. 김혜성은 "제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안 해서 일일이 답장하지 못해 아쉽다. 살면서 가장 많은 연락을 받은 날이지 않나 싶다. 팬 분들께서 자기 일처럼 축하해주셔서 또 한 번 감사함을 느꼈다. 가서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느꼈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혜성.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LA 다저스가 4일 김혜성 영입 발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김혜성은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건너가 다저스를 대표하는 스타인 오타니 쇼헤이(31·LA다저스)와 함께 훈련하기도 했다. 김혜성은 "에이전시가 마련해 준 운동 시설에서 운동을 했다. 그곳에 오타니가 있었다. 그 당시에는 포스팅을 신청하기 전이었다. 당시 처음 만나 '2일 뒤에 포스팅한다'고 했다. 그랬더니 (오타니가) 이야기를 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혜성이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오타니는 자신의 SNS를 통해 김혜성의 사진과 함께 한글로 '환영합니다. 친구야'라고 적었다.

김혜성은 다저스를 택한 이유에 관한 질문에 "여러 이유가 있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다저스잖아요"라고 답했다. 이어 "박찬호 선배님부터 류현진 선배님까지 다저스에서 야구하는 것을 방송으로 많이 봤다. 잘 알고 있는 팀이었다. 또 지난해 우승팀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저스 쪽으로 더 마음이 갔던 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그동안 많은 한국 선수들이 뛰었다. 한국인 1호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를 비롯해 최희섭, 서재응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으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첫 빅리그 팀도 다저스였다.

김혜성은 끝으로 키움 팬들을 향해 "2017년부터 2024년까지 키움에서 뛰면서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 있어서는 팬 분들이 계셨기에 꾸준히 열심히 할 수 있었다"며 "팬들의 응원을 제 마음속에 새기고, 미국에서도 열심히 하겠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한편 아직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김혜성은 조만간 미국으로 출국해 본격적으로 몸만들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혜성. /사진=뉴스1
지난해 11월 KBO 시상식에서 수비상을 수상한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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