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위엄' 안세영, '2위' 中 왕즈이 45분 만에 격파 '완벽 우승'..."88년 역사 최초 기록"

박건도 기자  |  2025.01.13 12:34

우승 상패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안세영. /AFPBBNews=뉴스1
세계 랭킹 1위의 위엄이다. 안세영(23·삼성생명)이 2위 왕즈이(중국)를 결승에서 완파하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역사를 썼다.

BWF는 1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안세영은 88년 역사의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한국 여자 단식 배드민턴 선수가 됐다"고 발표했다.

안세영은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악시아타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투어 슈퍼1000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전에서 왕즈이를 2-0(21-17, 21-7)으로 완파했다.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특유의 강한 체력을 앞세운 안세영은 왕즈이와 1게임에서 4점 차 승리를 거두더니, 2게임에서 14점 차 대승을 기록하며 대회 2연패 영광을 누렸다.

BWF 역사다. 연맹은 "안세영은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88년 역사 최초 연속 우승을 차지한 한국 선수가 됐다"며 "특히 안세영에게 이번 승리는 달콤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 안세영을 이긴 왕즈이를 이겼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안세영이 12일 BWF 월드투어 슈퍼1000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승리를 따낸 뒤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연맹에 다르면 안세영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방금 이 사실(최초 연속 우승)을 알게 되었다. 정말 기쁘다"라며 "새해를 우승으로 시작하는 건 상쾌하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4 4강에서 안세영은 왕즈이에 0-2로 패배한 바 있다. 특히 왕즈이와 맞대결에서 연패를 끊어낸 것에 대해서는 "패배에서 많은 걸 배웠다"며 "빨리 잊고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저 자신감과 함께 경기를 즐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세계 랭킹 2위를 제압하는 데는 단 45분이면 충분했다. BWF도 안세영의 기세에 놀라며 "안세영은 단 45분 만에 왕즈이를 물리쳤다"고 표현했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에 빛나는 안세영은 지난해 말레이시아 오픈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11월에는 월드 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에서 국제무대를 제패하기도 했다.

안세영(오른쪽)이 왕즈이와 결승에서 상대 공격을 받아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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