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시리즈 황동혁 감독이 시종일관 날 선 자세로 인터뷰에 응하며 그의 발언들이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1일 황동혁 감독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공개를 앞두고 미국 매거진 인스타일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엔 배우 이정재, 이병헌 등 주요 출연진도 함께했다.
당시 '오징어 게임2' 공개 전이었음에도 황동혁 감독은 "제가 요새 늘 하고 다니는 말인데, '오징어 게임2'가 재미없으면 이 세상에 재밌는 것은 없다"라고 단호히 얘기했다.
황 감독의 자신감에 주연 이정재마저 "이야~"라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 이병헌은 "워워"라고 말리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황동혁 감독은 "이게 재미없으시면, 그냥 우울하신 걸 거다"라는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을 내뱉었다.
마침내 2024년 12월 26일 전 세계 시청자들을 찾아간 '오징어 게임2'. 황동혁 감독의 폭발적인 자신감과 달리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었다. 어김없이 글로벌 1위를 기록 중이긴 하나, 작품성 면에선 혹평이 잇따랐다. 실제로 세계적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도 시즌1은 95%의 신선도를 자랑한 반면, 시즌2는 82%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황동혁 감독은 2일 진행된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섭섭함을 토로했다. 황 감독은 "왕관 때문에 누렸던 많은 것이 있기에, 그것 때문에 받는 고통이나 질책이나 안 좋은 것들도 감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라면서도 "섭섭한 지점들은 이게 그래도 이 우울한 한국에서, 그래도 세상에 아직 한국은 괜찮은 나라이고 잘 돌아가는 나라이고, 이런 것을 만든다는 걸 다른 나라에 알려주는 콘텐츠인데, 국내에서 가장 각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거다"라고 거침없이 터놓았다.
특히 황동혁 감독은 "사실 똥개도 자기 집에서는 50%를 먹고 들어간다는데, 한국에서 50%를 까고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집에 왔는데 왜 마음이 안 편하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더 응원을 해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라는 표현을 들었다.
황동혁 감독은 "제가 (탑) 캐스팅을 발표했을 당시부터 굉장히 많은 우려와 비난을 들었기 때문에 이미 거기에 대해서는 알고는 있었다. 그 부분은 사실 뭐, 좀 어느 정도 감수하고 갈 수밖에 없다라고 생각했다"라면서 "이렇게까지 탑이 용서를 받지 못한 줄은 몰랐다. 진짜 몰랐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친구를 캐스팅할 때 대마초나 마약으로 활동을 그만뒀다가 복귀한 히스토리를 찾아보기도 했는데, 적당히 시간이 흐르면 다시 복귀를 하곤 하는 분들이 많더라. 그때도 (탑의 대마초 사건이) 이미 6~7년 지나 있어서, 사실 어느 정도 대중이 용인해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캐스팅했는데 반응을 보고 놀랐다"라고 전했다.
황동혁 감독이 이처럼 시청자들과 일방적인 '기싸움'을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오징어 게임' 시즌1이 전 세계를 강타했을 당시, 미국 프로농구(NBA)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오징어 게임'을 정주행했다며 "(성기훈(이정재 분)이) 비행기를 탔어야 하는 거 아니냐. 결말이 좀 마음에 안 들더라"라는 평을 남겼었다.
황동혁 감독은 해당 발언이 영국 매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나오자, "'스페이스 잼: 새로운 시대'(2021)를 봤느냐"라며 난데없이 르브론 제임스가 출연한 영화를 언급했다. 더욱이 이 작품은 흥행 쓴맛을 본 영화이다.
그러면서 황 감독은 "르브론 제임스는 멋지고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 나는 존중하고 그가 '오징어 게임' 시리즈 전체를 봐줘서 정말 고맙다. 하지만 나는 내 결말을 바꾸지 않을 거다. 그게 내 결말이다. 그가 만족할 만한 자신만의 결말이 있다면, 그는 '스페이스 잼: 새로운 시대'의 속편을 만들 수도 있을 거다. 내가 그것을 보고 그에게 '전부 다 좋았어, 결말만 빼고'라는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을 거고"라고 받아쳤다.
단순히 시청자로서 만족도를 밝혔을 뿐인데, 흥행 실패작까지 언급되며 날 선 반응을 들은 르브론 제임스. 그는 X(구 트위터)에 황 감독의 발언을 올리며 "이거 실화냐? 진짜가 아니길 바란다"라며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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