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IOC 위원은 14일 오후 1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며 신임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는 이기흥(70) 현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해 김용주(64) 전 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 사무처장, 유승민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강태선(76) 현 서울특별시체육회장, 오주영(40) 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강신욱(70) 현 단국대학교 명예교수까지 역대 최다인 총 6명이 출마했다.
이날 선거는 150분 동안 진행됐다. 투표인단은 총 2244명이었으며, 총 1209명이 투표(투표율 53.9%)에 참여했다. 결국 유승민 후보가 417표(34.5%)를 획득, 이기흥 후보(379표)와 강태선(216표), 강신욱(120표), 오주영(59표), 김용주(15표) 후보를 제치고 당선에 성공했다. 유승민 후보와 이기흥 후보의 표 차이는 38표에 불과했다. 무효표는 3표였다.
유 당선인은 지난 2004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올림픽에서 메달 3개를 획득한 한국 스포츠의 살아있는 레전드다. 은퇴 후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을 지냈다. 2019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대한탁구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유 당선인은 선거에서 승리한 뒤 "기분이 좋다기보다는 많은 책임감이 느껴진다. 함께 이 여정을 달려온 우리 5분의 후보자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먼저 패자를 어루만졌다. 이어 유 당선인은 "특히 저와 그동안 동고동락했던 '위드 유(WITH YOU)' 캠프 동료 선후배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제 유 당선인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대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아경기대회,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 경기대회, 2028 LA 올림픽대회 등 다수의 국제종합대회를 수장으로 이끌게 됐다. 유 당선인의 임기는 오는 2029년 2월까지로, 4년간 한국 체육계를 대표하게 된다. 또 유 당선인은 생활체육 활성화와 학교체육 진흥 등 체육계 전반에 대한 현안 해결 및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다.
유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에 앞서 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다. 지난 4일 열린 제1차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유 당선인은 후원금 페이백 문제 등에 대해 "저도 대회에 나가기 전에 강한 상대가 있으면 요행을 바라기도 한다. 근데 이렇게 정책 검증 자리에서 도덕성을 물어보시니 말씀을 안 드릴 수가 없다"고 입을 연 뒤 "이게 다 제가 준비한 자료다. 이걸 1분 안에 설명해 드리기엔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 다만 제가 대한탁구협회장 재직 시절에 100억원이 넘는 후원사를 유치한 건 사실이다. 그 후원사를 저 혼자 유치했을까요"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탁구인의 염원을 담아, 모든 탁구인이 함께 유치하고 탁구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이렇게 근거 없는 네거티브를 하실 줄 몰랐다. 이런 근거 없는 네거티브에 대해 전 충분히 답변할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시간 관계상 말씀드릴 수가 없다. 모든 탁구인의 염원과 노력을 깎아내리지 말아주셨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 유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직접 체육회 가맹 68개 종목을 체험했다고 밝혔다. 유 당선인 캠프 측 관계자는 지난 7일 "지난해 9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맨 먼저 출마 의사를 표명했던 유 후보는 이후 3개월 넘게 대한체육회 가맹 68개 종목 직접 체험에 나섰다"며 "계절적 이유 등으로 도전이 어려웠던 패러글라이딩과 수상스키를 빼고는 경기장이나 코트를 일일이 찾아 대부분 종목 체험을 마쳤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유 후보는 택견 태권도 등 전통 무술, 배드민턴 테니스 소프트테니스 등 라켓 종목, 바이애슬론, 승마, 수영 등을 직접 경험하며 각 종목 선수들이 겪을 고충과 함께 해당 종목 단체 현안을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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