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체육 대통령 유승민 "저는 아직 누군가와 척을 져 본 적이... 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뛰겠다"

방이동=김우종 기자  |  2025.01.15 07:11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당선된 유승민 후보가 두 손을 번쩍 들어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당선된 유승민 후보(오른쪽)가 김대년 선거운영위원장과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유승민(43)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된 후 굳은 결의와 각오를 밝혔다.

유승민 전 IOC 위원은 14일 오후 1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효표 총 1209표(투표율 53.9%) 중 417표를 얻으며 최다 득표의 주인공이 됐다. 득표율은 34.5%였다.

유 당선인은 이기흥 후보(379표)와 강태선(216표) 현 서울특별시체육회장, 강신욱(120표) 현 단국대학교 명예교수, 오주영(59표) 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김용주(15표) 전 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 사무처장을 제치고 당선에 성공했다. 유승민 후보와 이기흥 후보의 표 차이는 38표에 불과했다. 무효표는 3표였다.

앞서 이기흥 후보는 2016년 처음으로 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2021년 온라인 투표로 치러진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두 번째 임기를 마친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3선을 노렸다. 이런 이기흥 후보에 맞서 '반(反)이기흥' 측의 단일화 여부가 이번 선거 내내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끝내 단일화는 불발됐고, 6파전으로 선거가 치러졌다.

당초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반 이기흥' 측의 표가 분산돼 이기흥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유승민 후보가 극적인 반전을 이뤄내며 승리를 거뒀다. 대이변이었다.

유 당선인은 지난 2004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올림픽에서 메달 3개를 획득한 한국 스포츠의 살아있는 레전드다. 은퇴 후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을 지냈다. 2019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대한탁구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유 당선인은 선거를 승리로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무거운 마음이 든다. 기쁨을 느끼기보다는 부담도 있다. 지금 체육계에는 여러 가지 현안이 있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어떻게 빠르게 풀어나갈지 정말 많이 고민해야 한다. 체육인의 모든 염원을 이루기 위해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 내가 더욱 헌신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유승민 후보가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당선된 후 취재진과 만나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유승민 후보가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당선된 후 축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이어 유 당선인은 "올림픽을 준비할 때보다 더욱 많이 힘을 쏟았다. 진정성을 믿었다. 마지막까지 심기일전했다. 그래도 오늘 대기실에서 마음이 굉장히 편안하더라.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체육인들이 바라는 변화와 미래를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되돌아봤다.

유 당선인은 체육계의 현안에 관해 "체육회 통합 과정에서 구조적인 부분에 있어 정비가 안 된 부분이 있다. 그것이 해결될 경우, 학교 체육과 생활 체육, 지방 체육회 독립적 행정과 예산 집행 문제 등이 잘 해결될 수 있을 거라 본다. 특히 지방체육회의 경우는 시간이 없다. 아수라장이 돼 있는 학교 체육 정상화에도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유 당선인은 선거 승리의 비결에 관해 "체육인 여러분의 변화를 향한 열망이 컸다고 본다. 그래서 부담이 되기도 한다. 변화에 화답하기 지금부터 열심히 노력하겠다"면서 "제 진정성을 보고 많은 분이 도와주셨다. 순수한 마음으로 함께 뛰었다. 아테네 올림픽 때도 동료들이 있었고, IOC 선수 위원 때도 마찬가지였다. 스포츠인으로서 굉장히 뿌듯하다.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 더욱 정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유 당선인은 현재 체육회가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갈등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저는 아직 누군가와 척을 져 본 적이 없다. 부드럽게 잘 풀릴 거라 생각한다. 일단 체육계 현안 해결에 힘쓰겠다. 정부와 소통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빠르게 대화를 해봐야 할 것"이라 전했다. 끝으로 유 당선인은 "그동안 유승민을 믿고 함께해준 체육인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하다. 변화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셨으니, 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뛰어서 화답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유 당선인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대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아경기대회,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 경기대회, 2028 LA 올림픽대회 등 다수의 국제종합대회를 수장으로 이끌게 됐다. 유 당선인의 임기는 오는 2029년 2월까지로, 4년간 한국 체육계를 대표하게 된다. 또 유 당선인은 생활체육 활성화와 학교체육 진흥 등 체육계 전반에 대한 현안 해결 및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된 유승민 후보가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된 유승민(오른쪽) 당선인이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김대년 선거운영위원회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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