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다음달 13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투수·포수들이 먼저 훈련을 시작하고 18일부터 야수들이 합류해 완전체로 훈련에 나선다.
아직 한 달의 시간이 남았지만 이정후는 일찌감치 출국을 결정했다. 부상 이후 수술대에 올랐고 이후 재활에 전념했던 이정후는 국내에서도 훈련에만 전념했지만 추운 기후로 인해 실외 훈련이 부족했다는 판단 하에 조기 출국을 결정했다.
따뜻한 애리조나 피닉스에 차려질 키움 히어로즈 선발대 캠프에서 옛 동료들과 함께 훈련 후 이달 말 샌프란시스코의 캠프에서 개인 훈련을 펼칠 예정이다.
KBO 통산 타율 1위에 오른 뒤 MLB 도전에 나섰던 이정후는 아시아 출신 야수로는 최고액 대우를 받고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수비 도중 왼쪽 어깨가 탈구 부상을 입었고 그대로 수술대에 오르며 조기 시즌아웃을 당했다.
수술을 마친 이정후는 지난해 10월 1일 귀국했는데 샌프란시스코에선 구단 트레이너를 한국에 파견하며 이정후를 '특급 케어'했다.
몸 상태는 완벽하다고 자신한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정후는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완벽하게 나았다고 말할 수 있다. 시범경기는 감독님이 결정하시면 그때부터 출전 할 것 같다. 야외 훈련을 안 한지 오래돼서 오늘 출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로 데뷔 후 당한 가장 큰 부상이었고 첫 수술이었다. 그러나 전화위복의 시간이 됐다고 돌아보고 있다. "오히려 그런 시간이 있어서 성숙해졌다. 지난해 경험을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갔고 자신감만 있었다. 지금은 마냥 자신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차분하게 가는 느낌이다. 지금 마음가짐이 더 좋다"고 전했다.
우선은 다치지 건강히 시즌을 치르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이정후는 "최근 2년 동안 계속 다쳐서 경기에 많이 못나갔다. 경기에 많이 나가고 팀이 포스트시즌을 가도록 돕고 싶다"며 "야구 선수는 매 시즌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말에 대한 부담은 없다. 많은 경기를 뛰며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친구 김혜성(26)에 대해 "옛날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시던 박지성 선수 같은 느낌이라고 하고 싶다"며 "빛나지 않아도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소개하겠다. 내가 이야기를 할 수 없을 만큼 실력이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했는데 14일 출국한 김혜성은 "정후는 말이 필요 없는 슈퍼스타다. 작년에 아쉬운 부상 있었지만 올해는 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정후는 아직 본즈나 커리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자이언츠의 가장 흥미로운 선수 중 한 명"이라며 "2022년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한 KBO에서 압도적인 경력을 쌓은 그는 2023년 12월 14일에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1650억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의 첫 시즌은 2024년 5월 12일에 어깨 부상으로 단축됐지만 이정후는 이제 완전히 건강해졌고 스프링 트레이닝을 할 준비가 됐다"며 이정후의 공항 인터뷰까지 소개했다.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서는 자체 예측 프로그램인 스티머를 통해 이정후의 올 시즌 성적을 예상했다. 143경기에 나서 타율 0.294 14홈런 62타점 88득점 13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438, OPS(출루율+장타율) 0.789,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3.9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이는 내셔널리그(NL) 타격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타격왕에도 도전해볼 수 있을 정도의 성적을 낼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다.
이를 위해선 필요한 게 있다. 이정후는 "의욕을 잘 조절해야할 것 같다. 파울 타구를 맞아 이틀 정도 경기에 못 나갔다가 복귀했고, 의욕이 생긴 게 느껴졌다. 그러다 어깨를 다쳤다"고 전했다.
스윙 만큼은 자신이 있다. "짧은 시간임에도 좋은 것, 나쁜 것이 있었을 것이다. 일단은 그대로 갈 생각이다. 쉬면서 타격하는 것을 정말 많이 봤다. 문제점을 파악했고, 그걸 통해서 겨울에 훈련해다. 얼른 경기를 뛰어보고 싶다"며 땅볼 타구가 많았다는 지적에도 "왜 그런지 문제점을 알았다. 문제점을 수정하고 있는 상태다. 잘 수정하면 공은 잘 뜰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샌프란시스코는 다음달 2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모의고사에 돌입한다. 이정후도 이 전까지 몸 상태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게 중요할 전망이다.
한편 14일 출국한 김혜성도 일찌감치 미국야구 적응을 준비한다. 다저스의 투·포수조 소집일은 다음달 12일, 전체 소집일은 16일인데 한 달 가까이 먼저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펼칠 예정이다. 이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팀 훈련에 돌입한다.
다저스의 시범경기 개막전은 2월 21일 시카고 컵스전이다. 이후 일본으로 이동한다. 지난해 한국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치렀던 개먹전을 올해는 일본 도쿄에서 진행하기 때문이다. 3월 18일과 19일 컵스와 정규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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