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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뱅리쌍의 귀환과 ASL', '스타1' 르네상스 시대 열리나

'택뱅리쌍의 귀환과 ASL', '스타1' 르네상스 시대 열리나

발행 : 2017.01.29 06:30

김우종 기자
결승전 현장. /사진=아프리카TV 제공
결승전 현장. /사진=아프리카TV 제공


르네상스라 함은 학문 또는 예술의 재생과 부활을 일컫는다. 중세 시대를 인간의 창조성이 철저하게 무시된 암흑시대라 보고, 그 이전의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를 부흥시키고자 했다. 부흥. 스타1의 부흥기는 언제일까. 20년 가까이 된 스타크래프트1 역사를 놓고 보면 혹시 지금이 르네상스 시대가 아닐까.


지난해 11월 26일과 27일, '아프리카TV 스타리그(이하 ASL)' 시즌2 예선전이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열렸다. 치열한 예선을 뚫고 올라온 24명의 선수들. 이들은 12월 4일부터 펼쳐진 24강전에 차례차례 모습을 드러냈다. A조부터 F조까지 총 6개조. 이 중에는 스타1 최고의 별들인 '택뱅리쌍'이 각 조에 분산돼 포진해 있었다.


'택뱅리쌍'. 그 이름만으로도 최고의 흥행 카드였다. 김택용은 A조, 송병구는 C조, 이영호는 D조, 이제동은 E조에 각각 배치됐다. 그리고 이들 4명은 모두 24강 예선을 가뿐하게 통과했다. 이어진 16강 조 지명식. 또 다시 '택뱅리쌍'이 갈렸다. A,B,C,D조에 각각 배치됐다. 이들은 또 한 번 혼신의 힘을 다한 끝에 모두 8강에 올랐다.


8강전부터는 토너먼트였다. 이제는 더 이상 서로를 피하기 어려웠다. 추첨 끝에 8강 최대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송병구와 이제동의 맞대결. 많은 스타1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결과는 다소 싱거웠다. 이제동의 3-0 완승. 이제동의 승리로 4강에 선착한 이영호와의 대전이 성사됐다. 리쌍록이었다.


4강전 매치업은 '염보성 vs 도재욱', 그리고 '이영호 vs 이제동'이었다. 먼저 염보성은 5세트 혈투 끝에 도재욱을 3-2로 물리쳤다. 그리고 1835일 만의 열린 스타1 '리쌍록'. 관심은 최고조에 달했다. 약 1천여명의 팬들이 경기가 열린 현장과 인근 카페를 직접 찾았다. 일부 팬들은 자리가 없어 입장도 하지 못한 채 되돌아갔다. 이날 온라인 최고 동시 접속자수는 무려 35만 명에 달했다. 300만 명 이상이 생방송으로 경기를 시청했다. 승자는 이영호였다.


그리고 지난 22일 오후 5시,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이영호와 염보성의 결승전이 열렸다. 연세대 대강당 좌석 1600석 만석. 이어 100여장의 입석표까지 모두 동이 났다. 이번에도 경기장에 못 들어온 팬들은 아쉬움을 가득 안고 발걸음을 돌렸다. 살을 에는 듯한 맹추위에도 대강당 안은 후끈했다. 승자는 이영호였다. 2048일(5년 7개월 6일) 만의 스타리그 개인전 우승이자 테테전 첫 우승이었다.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이영호. /사진=아프리카TV 제공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이영호. /사진=아프리카TV 제공


지난 2011년,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는 스타1과 스타2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결국 2012년 스타2로 완전히 바뀌면서 스타1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후 이벤트 형식으로 몇몇 대회가 열리긴 했지만, 큰 파괴력은 없었다. 그러다 '택뱅리쌍'이 아프리카TV에서 개인 방송을 시작하면서, 많은 관심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선수들은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방송을 지켜봤다. 또 초고수들의 게임 개인 면을 직접 보면서 옛 추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ASL 시즌2의 열기는 시즌3로 이어질 전망이다. 아프리카TV 서수길 대표는 결승전 시상식 후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ASL 시즌3를 열도록 하겠다. 또 팀전도 다시 부활시켜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직 군 복무를 해결하지 못한 '택뱅리쌍' 역시 계속 대회에 참여할 전망이다. 이영호는 우승 후 군 문제에 대한 질문에 "그래도 최소 1년 이상 게임을 계속 할 것 같다. 그때, 그때 옳은 판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ASL 시즌2. 설렁설렁하는 이벤트 경기가 아니었다. 외나무다리에서 창과 칼이 오간 진검승부였다. 프로게이머 출신의 강한 승부욕과 자존심이 그대로 느껴진 대회였다. 진짜 대 진짜로 붙었기에, 팬들은 더욱 큰 관심을 갖고 손에 땀을 쥐며 지켜봤다. ASL 시즌 3에서는 또 어떤 '매치업'과 '명승부'가 펼쳐질까. 벌써부터 ASL 시즌 3가 펼쳐질 경기장의 함성이 기다려진다.


(왼쪽부터) 김택용-이영호-이제동-송병구. /사진=아프리카TV 제공
(왼쪽부터) 김택용-이영호-이제동-송병구. /사진=아프리카TV 제공

ASL 시즌2 결승전이 펼쳐진 연세대 대강당의 모습. /사진=아프리카TV 제공
ASL 시즌2 결승전이 펼쳐진 연세대 대강당의 모습. /사진=아프리카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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