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들의 무대'에서 보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항의 한 번에 양 팀의 운명도 바뀌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앞서 열린 1차전에서 레알은 2-1로 이겼다. 2차전 전후반에서는 아틀레티코가 1-0을 만들어 합산 스코어 2-2를 이뤄냈다. 손에 땀을 쥐는 승부차기에선 레알이 4-2로 이겼다.
짜릿한 승리였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킬리안 음바페, 주드 벨링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 핵심 선수들을 내보내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전반 1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아틀레티코 미드필더 코너 갤러거가 골문 앞에서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흔들었다.
여기에 레알은 후반 23분 비니시우스가 페널티킥을 놓치는 악재까지 겹쳤다.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은 음바페였다. 음바페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진 압박에도 과감히 돌파를 시도했는데, 아틀레티코 수비수 클레망 랑글레가 이를 막으려다가 무리한 반칙을 범했다. 키커로 나선 비니시우스가 강한 슈팅을 날렸으나 공은 골대 위로 넘어갔다.
승부는 연장을 넘어 승부차기로 흘렀다. 양 팀은 첫 번째 키커들이 침착하게 골을 집어넣었다. 레알은 두 번째 키커 벨링엄까지 킥을 성공시켰다. 이때 변수가 생겼다. 아틀레티코 두 번째 키커 훌리안 알바레스가 골을 넣었는데, 레알 선수들이 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주심을 향해 항의했다.
레알 선수들 항의에 알바레스의 골도 취소됐다. 느린 화면 분석 결과 알바레스가 킥을 하는 과정에서 투터치가 이뤄졌다. 알바레스는 순간 미끄러지면서 슛을 시도했는데, 오른발로 슛을 하기 전에 공이 왼발에 먼저 맞았다. 레알 선수들은 이 부분을 어필한 것이다. 주심도 이를 인정하고 알바레스의 골을 취소했다.

레알은 네 번째 키커 루카스 바스케스가 실축했으나 아틀레티코도 요렌테가 킥을 놓쳤다. 결국 레알은 다섯 번째 키커 뤼디거가 침착하게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레알의 8강 상대는 잉글랜드 아스널이다.
이로써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 레알은 우승 도전을 이어갔다. 리그 스테이지 탈락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16강 플레이오프에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잡아내 살아났다. 16강에서는 '라이벌' 아틀레티코까지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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