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토록 안 풀릴 수가 있을까. 핵심 레프트백 최지묵(27·수원 삼성)의 부상에 변성환(46) 수원 감독도 진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수원은 1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2라운드에서 서울 이랜드에 2-1로 이겼다.
지난해 수원 사령탑에 부임한 변성환 감독은 수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았다. 올 시즌 초반도 가시밭길이다. 4경기 1승 1무 2패로 11위에 뒤처져 승격 플레이오프(PO)권과 멀어졌다.
예기치 못한 변수들이 매번 발목을 잡았다. 매 경기 부상 선수들의 발생에 골머리를 앓을 지경이다. 변성환 감독은 이랜드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골키퍼는 네 명 중 세 명이 부상이다. 출전 가능한 선수를 모두 긁어오고 있는 정도"라며 "조윤성(26)은 코뼈가 부러졌다. 백동규(34)는 허리가 아파서 쉬고 있다. 프리시즌을 잘 보냈는데, 계속 부상이 나와 계획대로 운영이 안 되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중 가장 가슴이 아픈 부상은 최지묵의 십자인대 파열이다. 최지묵은 지난해 수원에 입단해 첫 경기를 치르기 전 십자인대 부상으로 쓰러졌다. 약 1년간 재활한 끝에 변성환 감독 체제에서 기회를 받았지만, 지난 충남아산전에서 또 같은 부위를 다치며 장기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변성환 감독은 "(최)지묵이는 너무 안 됐더라. 십자인대 부상 후에 제게 왔는데, 눈물도 글썽이더라"라며 "나도 선수 시절 십자인대를 다쳐봤다. 일 년 만에 복귀했는데 같은 부위를 다쳐 너무 안타깝더라. 건강하게 잘 돌아오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클럽하우스에서 최지묵을 직접 만났다는 변성환 감독은 "최지묵은 내게 미안하다고 하더라. 오히려 날 위로했다. 나도 눈물이 날 뻔했다"며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건강하게 돌아오면 꼭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다른 건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K리그 빅클럽으로 통하는 수원은 2023년 구단 사상 첫 강등을 당하며 K리그2로 향했다. 변성환 감독 체제에서 승격을 꿈꾸고 있지만, 주축 선수들의 계속된 부상으로 베스트 11 가동만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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