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도 안심 못한다... 알고 보니 '죽음의 조' [B조 분석]

이원희 기자  |  2022.11.08 10:43
잉글랜드 핵심 해리 케인(왼쪽)과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AFPBBNews=뉴스1 잉글랜드 핵심 해리 케인(왼쪽)과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AFPBBNews=뉴스1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이 오는 21일(한국시간) 성대한 막을 올린다. 중동 지역 개최도, 겨울에 열리는 것도 사상 처음인 대회다. 본선 진출 32개국은 저마다의 목표를 갖고 카타르로 향한다. 스타뉴스는 8개조별 참가국 소개와 16강 예상, 전문가 전망 등을 담은 시리즈를 게재한다. /스포츠국


① A조 : 카타르 에콰도르 세네갈 네덜란드

② B조 : 잉글랜드 이란 미국 웨일스

③ C조: 아르헨티나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폴란드

④ D조 : 프랑스 호주 덴마크 튀니지

⑤ E조 : 스페인 코스타리카 독일 일본

⑥ F조 : 벨기에 캐나다 모로코 크로아티아

⑦ G조 : 브라질 세르비아 스위스 카메룬

⑧ H조 :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 대한민국

카타르 월드컵 B조는 의외의 '죽음의 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잉글랜드, 미국, 웨일스, 이란의 전력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이를 증명한다. 현재 잉글랜드는 5위, 미국은 16위, 웨일스는 19위, 이란은 20위를 기록 중이다.

그래도 이름값에서는 잉글랜드가 가장 앞선다. 16강 역시 유력해 보인다. 7일(한국시간) 영국 베팅정보사이트 오즈체커에 따르면 27개 베팅업체들은 월드컵 B조 국가들 가운데 잉글랜드가 16강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망했다. 베트365, 패디파워 등이 잉글랜드에 배당률 1/3을 매겼다. 100원을 걸면 300원을 받을 수 있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받는 돈은 적지만 맞힐 확률은 높다는 뜻이다. 웨일스와 미국이 배당률 5~6, 이란의 배당률은 11~20 정도였다.

그러나 잉글랜드를 비롯해 어느 팀도 16강행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웨일스와 미국의 배당률이 비슷한데다 잉글랜드, 이란 두 팀의 배당률도 다른 조와 비교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도박사들조차 B조 16강 진출 팀을 섣불리 예상할 수 없다는 뜻이다. C조의 경우 강팀 아르헨티나가 배당률 2/5, 최약체 사우디아라비아의 배당률은 무려 최대 33이나 됐다.

먼저 잉글랜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4위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카타르 월드컵 정상에 도전한다. 4년 전에도 지휘봉을 잡았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변함없이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오랫동안 팀 전력을 다져놓은 만큼 안정성 측면에선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잉글랜드는 지난 해 유로 2020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잉글랜드의 최대 강점은 탄탄한 수비가 꼽힌다. 2018 월드컵에서도 철벽같은 스리백과 강력한 세트피스를 앞세워 4강에 올랐다. 유로 2020에서도 7경기 2실점에 그쳤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풀백 카일 워커(32·맨시티)와 리스 제임스(23·첼시), 벤 칠웰(26·첼시) 등이 부상을 당해 출전이 힘들어 보인다. 여기에 센터백 해리 매과이어(29·맨유), 존 스톤스(28·맨시티)는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려 출전시간이 부족하다. 월드컵에 나간다고 해도 컨디션을 장담할 수 없다.

결국 피카요 토모리(25·AC밀란), 코너 코디(29·에버턴), 벤 화이트(25·아스널) 등 다소 대표팀 경험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팀을 이끌어야 하는데, 불안 요소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잉글랜드 핵심 공격수 해리 케인(29·토트넘)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공격에서 활약해 팀 수비 약점을 지워내야 한다. 케인은 카타르 월드컵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잉글랜드 대표팀도 케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혼자서 팀을 이끌기란 무리다. 필 포든(22·맨시티), 부카요 사카(21·아스널), 주드 벨링엄(19·도르트문트) 등 2선 공격 자원들이 힘을 내줘야 한다.

미국 축구대표팀. /사진=AFPBBNews=뉴스1 미국 축구대표팀. /사진=AFPBBNews=뉴스1
그렉 버홀터 감독이 이끄는 미국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첼시 공격수 크리스티안 풀리시치(24)를 비롯해 지오반니 레이나(20·도르트문트), 웨스턴 맥케니(24·유벤투스) 등 젊고 유능한 선수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미국이 B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팀 에이스 풀리시치의 부활이 꼭 필요한 부분이다. 캡틴 아메리카로 불리는 그는 2019년 첼시 유니폼을 입은 이후로 특별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출전시간도 제한됐다. 잦은 부상이 큰 문제로 꼽히는데, 월드컵에서는 제 컨디션을 찾아야 미국도 힘을 얻게 된다.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미드필더 브렌든 아론슨(22)도 깜짝 스타로 주목할 만하다. 스피드가 빠르고 프리킥 능력도 갖춘 선수다.

1958년 이후 64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은 웨일스도 16강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다. 토트넘(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공격수 가레스 베일(33·로스앤젤레스 FC)이 대표선수이고, 아론 램지(32·니스), 조 로든(25·스타드 렌), 해리 윌슨(25·풀럼) 등이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토트넘에서 손흥민(30)과 함께 뛰는 센터백 벤 데이비스(29)도 있다.

최근 경기력도 나쁘지 않는 편이다. A매치 5경기 무패(1무 4패)에 빠져 있지만, 폴란드, 벨기에, 네덜란드 등 모두 강팀을 상대로 경기를 펼쳤다. 4번의 패배가 1점 차 박빙 승부였고, 지난 3월 당시 FIFA 랭킹 1위였던 벨기에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기도 했다. 오는 22일 월드컵 B조 1차전에서 미국과 웨일스가 맞붙는다. 이 경기 승리 팀이 16강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첫 경기부터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치게 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월드컵 B조는 가장 수수께끼 같은 조"라면서도 "잉글랜드는 불안한 전력에도 여전히 우승후보로 평가받는다. 잉글랜드가 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웨일즈전에 따라 누가 2위를 차지할 것인지 강력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웨일스 축구대표팀 에이스 가레스 베일. /사진=AFPBBNews=뉴스1 웨일스 축구대표팀 에이스 가레스 베일. /사진=AFPBBNews=뉴스1
물론 이란도 무시할 수 없다. 아시아 국가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이란은 우승후보들도 어려워하는 상대다.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강력한 한 방을 가지고 있다.

과거 이란 대표팀을 맡았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다시 돌아와 지휘봉을 잡았다.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에 이어 이번 카타르 월드컵까지 3회 연속 이란을 이끌게 됐다. 성과는 확실한 감독이다. 4년 전 조별리그 탈락을 면치 못했지만,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등 쟁쟁한 상대와 맞붙어 1승1무1패 조 3위를 기록했다. 포르투갈과 1-1로 비기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충분히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 A매치 60경기에 출전해 28골을 넣은 메흐디 타레미(30·포르투)가 핵심 공격수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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