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에로배우 이후 3년간 대인기피증에 시달려"

섹시가수 성은, 에로배우 경력 고백

김원겸 기자  |  2005.06.13 11:41

"에로배우, 후회되기도 하지만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것 같아요."

최근 앨범 'Ecdysis'를 발표하고 가수로 데뷔한 성은(본명 박성은)이 지난 1999년 '유리'라는 예명으로 활동한 유명 에로배우였음을 고백했다.

성은은 최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어릴적부터 연기자를 꿈꿨다가 에로 비디오 업자들의 유혹에 그만 넘어가고 말았다"고 털어놨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고 했던가. 성은은 '과거'에 대한 아픔으로 3년을 대인기피증으로 고생했지만, "달리보면 빨리 철들게 해준 계기가 됐다"며 옅은 미소를 보였다.

경북 안동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성은은 연기자를 꿈꾸며 서울로 올라왔다가 에로배우로 발을 들여놓게 됐다. 출연한 작품은 두 번의 방학을 이용해 촬영했기 때문에 '자유학원' 시리즈와 '유리의 침실' '유리의 가출' 몇 편에 불과 했지만 당시 여느 에로배우와는 달리 어리고 청순한 이미지로 순식간에 남성 팬들을 사로잡았다.

성은은 곧 자신이 길을 잘못 들어섰다는 것을 알고 곧바로 그만 뒀지만 자신은 이미 유명한 에로스타가 돼버렸다.

"몇 편밖에 출연하지 않았지만, 그 몇 편으로 너무 유명해져서 나는 다른 일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내가 에로배우를 그만둔 이후에도 내가 출연한 작품이라고 홍보하면서 비디오가 계속 출시되는 것을 봤어요. 제 이름을 이용하면 흥행에 많은 도움이 됐나보더라구요."

원하지 않던 유명세로 성은은 극도로 불안한 심리상태에 빠졌고 대인기피증에까지 걸려 3년간 아무도 만나지 않고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야 했다. 성은은 당시를 "도 닦으면 보낸 시간"이라고 회상했다.

"3년간 그야말로 정신수양을 하며 도를 닦았어요. 이미 지나간 일인데 후회를 한들 어쩌겠어요. 그저 새롭게 출발하는 것 뿐이죠. (에로배우 활동이) 후회가 되기도 했지만 달리보면, 그것 때문에 지금의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이에요. 그 일로 철도 들고 생각도 깊어진 것 같아요."

3년간 두문불출하며 정신적 안정을 얻은 성은은 새로운 길을 위해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결국 서일대 영화과에 입학하게 됐고, 연기연습과 공부에 매달려 교수추천으로 2002년 MBC 아침드라마 '내 이름은 공주'를 시작으로 같은 해 MBC 한ㆍ중수교 100주년 기념드라마 '내사랑 링링'과 영화 '네발가락'에 이어 미란다 음료CF에도 출연하는 등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성은은 단역이지만 몇 편의 드라마 출연으로 연예가에서는 스카우트 1순위로 떠올랐고, 결국 현재 소속한 음반기획사의 오디션을 통해 가수의 길을 택하며 또다시 새출발을 하게 된다.


이후 성은은 2년 간 그야말로 '피눈물 나는' 연습을 통해 가수로 완벽하게 변신을 이뤘다. 드라마 '가을동화'의 OST에 참여한 가수 윤창건의 노래 지도와 최근 데뷔 앨범을 발표한 댄스그룹 와와로부터 춤을 지도받았다. 앨범 제목을 '탈피'라는 뜻을 가진 'Ecdysis'로 지은 것도 이와 같은 사연과 각오가 있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끼만 있었지 표현할 줄 몰랐어요. 또한 워낙 노래 잘하는 가수가 많아서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고민도 됐구요. 그러나 지난 2년간 가수준비를 하며 이미지가 에로배우로 굳혀지는 게 싫어 정말 열심히 연습했어요. 나의 진짜 모습을 대중에 보일 좋은 기회를 얻었는데 그냥 포기할 수 없었어요."

성은은 각오가 남달랐다.

"나는 그저 섹시함으로만 승부하는 가수가 아닙니다. 내가 가수로서 얼만큼 보여줄 수 있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준비가 채 안된 채 서둘러 나온 것도 아니고, 또한 하루아침에 유명해진 것도 아닙니다. 나는 2년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습니다.

아직 신인이고 가수로서 만들어져 가고 있는 과정에 있습니다. 지금도 계속 배우고 있어요. 항상 고민하고 연구해서 나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색깔을 찾겠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완벽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겠어요." <사진=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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