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치 "펑크 록 알리기 위해 벗었다"

경찰 '공연음란 및 업무방행'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

전형화 기자  |  2005.08.04 14:37

생방송 도중 성기를 노출해 파문을 일으킨 인디 밴드 카우치가 자신들의 음악을 알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알몸노출을 계획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4일 오후 "카우치의 멤버 신모씨와 오모씨가 재미있게 공연하기 위해 범행(노출)했다고 주장했지만 '펑크 록' 음악을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생방송에 출연하기로 했다고 인터넷을 통해 알린 것으로 보아 '펑크 록'을 대중에게 강하게 어필하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박병국 영등포경찰서장은 이날 수사결과 발표에서 "신모씨와 오모씨는 지난 해 7~8월 홍대 앞 공연장에서 공연 도중 하반신을 노출한 사실이 있는 상습범"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기 노출은 공연 3일 전 홍대 부근 당구장에서 신모씨가 계획을 세웠다"며 "공연 하루 전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 야외 수영장에서 신모씨가 럭스의 리더 원모씨에게 범행을 설명했고 오모씨도 동조했다"고 덧붙였다.

박 서장은 "비록 원모씨는 적극적으로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당일 무대에서 신모씨의 눈 신호로 무대 앞자리를 비켜준 혐의가 인정된다"고 말했다. 또 "피의자 전원이 처음에는 큰 처벌을 받을 것을 두려워해 사전 모의와 생방송 인식을 부인했으나 조사 결과 전원이 생방송이였음을 사전에 인식하고 있었다고 시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신모씨와 오모씨에 대해 공연음란 및 업무방해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원모씨는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실정법을 위반한 홍대 주변 공연장 및 관련 업소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사진=윤권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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