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파이브, 최병서, 박명수, 조혜련 등 중견 개그맨들이 음반을 내며 재기(?)에 나섰다.
요즘 가장 큰 활약을 보이고 있는 개그맨은 단연 '틴틴파이브'. 1993년 1집을 내며 로보캅 춤을 유행시켰던 이들은 최근 4집을 내며 활동을 재개했다. 홍록기, 표인봉, 김경식, 이웅호, 이동우 등 중견의 문턱에 들어선 이들 개그맨들은 '뭉쳐서' 뜻밖의 위력을 발휘했다.
90년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이들은 MBC '쇼! 음악중심' 등의 음악 프로그램에 현재 활동하고 있는 10대 후반과 20대 가수들과 나란히 무대에 오르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제는 이름을 '포티 파이브(45)'로 바꿔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후배들의 농담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라이벌은 동방신기"라며 화려한 댄스를 선보이며 활발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돈만만이 돈만이'이라는 세태풍자적 타이틀곡이 경제불황에 지쳐있는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으면서, 신세대 개그맨의 대표주자인 '안어벙' 안상태를 제치고 케이블 KM 신인가수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KM루키즈'의 MC를 맡고 있기도 하다.
개그맨 박명수 역시 '탈랄라'라는 4집 두번째 타이틀곡으로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이 곡은 따라부르기 쉬운, 반복되는 후렴구와 쉬운 가사로 초등학생들까지 '탈랄라'라는 노래를 흥얼거릴 정도로 히트했다. 또 박명수가 흡혈귀로 분해 후배 개그맨들과 노홍철 등이 함께 출연한 코믹한 내용의 뮤직비디오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반복되는 리듬의 스웨덴 원곡에 박명수가 직접 작사한 가사는 성형수술, 신용불량, 짝퉁 등이 탄로날지도, 탈랄지도 모른다는 내용으로 현 세태를 날카롭게 꼬집어 팬들의 속을 시원하게 한다.
개그우먼 조혜련도 디스코 매들리 '아나까나'를 발표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70~80년대 유행하던 경쾌한 디스코 곡에 자신이 개사한 가사를 붙인 이곡들은 음악전문 케이블 채널 Mnet 홈페이지 스트리밍 서비스 1, 2위를 다투고,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불린 코믹송으로 꼽히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그밖에 '숑크숑코송', '돈 벌어내주', '쉰밥' 등 팝송을 발음 그대로 따와 한국말로 부름으로써, 귀에 익은 곡과 더불어 은근한 중독성까지 발휘한다.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한동안 방송활동이 뜸했던 개그맨 최병서도 퓨전 트로트 가수로 변신하며 부활했다. 80~90년대 '최병서의 따따부따 메들리', '최병서 메들리'와 같은 성대모사 코믹송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병서는 가수로서의 새 인생을 시작하며 주목받았다.
이들이 발표한 코믹송의 미덕은 무엇보다 누구나 흥겹게 따라 부를 수 있다는 점. 또 노래를 부른 개그맨들이 직접 작사에 참여, 개그맨 특유의 재치와 풍자정신이 깃든 가사로 듣는 이들의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돋보인다.
한편 이러한 개그맨들의 코믹송 열풍에 대해 김웅래 교수(인덕대 방송연예과. 전 코미디 PD)는 "개그맨들이 크리스마스 캐롤을 중심으로 계절병처럼 음반을 내는 경우가 있었으나, 이렇게 코믹송을 발표하는 것이 요즘 트렌드"라며 "끼가 많은 개그맨들이 제한돼있는 코미디 무대의 답답함을 음악을 통해 해소하려는 일환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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