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화요비 "발라드가 한층 밝아졌어요"

5집 '사막을 나는 나비' 발표

김원겸 기자  |  2006.02.14 11:28

애처롭기만 한 목소리로 슬픈 노래를 부르는 박화요비의 실제 성격은 노래의 분위기와 전혀 다르다. 인터뷰를 위해 오랜만에 다시 만난 박화요비는 여전히 ‘명랑쾌활’했고 털털했다.

1년8개월 만에 발표한 박화요비의 새앨범에는 ‘실제 성격’이 많이 반영됐다. 2000년 발표한 데뷔곡 ‘Lie’를 시작으로 4집 ‘당신과의 키스를 세어보아요’까지 슬픈 곡조의 마이너 발라드를 불러왔던 박화요비는 이번 앨범 ‘5도’에서는 한층 밝아진 사운드를 담았다. 그러나 화장기 없는 편안한 얼굴이 담긴 재킷사진처럼 노래도 편안하다.

타이틀곡 ‘사막을 나는 나비’는 호화스러운 오케스트라 연주는 없지만 상쾌한 기타소리에 작곡가겸 가수 하림의 하모니카 연주가 돋보이는 록발라드. 새로운 색깔을 보이려는 5집의 컨셉트가 가장 잘 드러난 곡이다. 자기성찰의 의미를 담은 가사에 맞춰 아르헨티나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아르헨티나에서 활동중인 배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곡을 받다보니 마음에 드는 곡은 대부분 밝은 곡이었어요.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었던 차에 아예 밝은 노래를 담아보자고 작정했죠. 미디엄 템포도 많아 앨범이 산뜻해요.”

R&B의 범주에서 벗어나 30대 이상의 팝 팬들까지 공감할 수 있는 팝 발라드 곡 ‘미안하지만 이렇게 해요’도 박화요비의 달라진 색깔을 뚜렷하게 알려주는 노래다.

1번 트랙 ‘맴맴 돌아’는 박화요비의 숨겨진 진가를 느끼게 한다. 얇은 소리에 익숙해 있던 사람들은 솔 창법으로 거칠고 묵직하게 부른 ‘맴맴 돌아’를 듣다보면 박화요비의 새로운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양파의 ‘아디오’를 작곡한 이상호의 역작으로,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박화요비도 가장 애착을 보인 곡이다.

2004년 11월 ‘Fly Again’과 ‘Eternally’ 두 곡을 발표하며 일본 무대에 진출했던 박화요비는 다음달 일본에서 첫앨범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기존에 발표했던 싱글 수록곡과 ‘Lie’ ‘눈물’ ‘어떤가요’ ‘12시5분’ ‘도움’ 등 네 곡과 일본 ‘오보로츠키’ 등을 포함해 수록할 예정이다. 박화요비는 그간 국내 음반작업으로 소홀했던 일본 활동에도 전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5번째 앨범에서 ‘밝은’ 변화를 시도한 박화요비는 앞으로는 자신이 추구하는 네오 솔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예전의 제 음악색깔이 약간 어두운 느낌의 갈색이었다면 이번에는 하늘색이에요. 그러나 하늘은 하얀 구름이 낀 맑은 하늘이기도 할 것이고, 회색 구름으로 흐린 하늘이기도 할 거예요.” <사진=최용민 기자 leeb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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