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곤장관 "임권택 감독 '천년학' 출연문제 마음에 걸려"

김태은 기자  |  2006.03.27 14:58

김명곤 신임 문화부장관은 27일 취임식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에 출연 문제가 장관 취임에 앞서 가장 마음에 걸렸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아까운 배우를 잃는 것 아니냐는 영화인들의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안그래도 '천년학'이 가장 마음에 걸렸다"며 "전편('서편제')에서 죽은 아버지를 회상하는 장면에 내가 나와야 하는데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사실을 어떻게 해야할지 주변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는데, 일요일에 살짝 가서 찍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도 있었다"며 "임권택 감독과 전화통화에서 그 얘기를 하니 '지금 그런 거 걱정할 때냐, 장관직 잘하라'고 말씀해주셔서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영화에 대해서 나 자신도 많은 빚을 지고 있다"며 "내가 연극, 전통예술을 오랫동안 할 수 있었던 것도 영화와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했고 '서편제'를 통해서 얻은 혜택이 많이 있을 것 같다. 이러한 혜택을 되돌려 드리려 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4월 1일 자신이 극본과 연출을 맡아 무대에 올리는 연극 '격정만리'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공연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문화부 장관) 내정 소식을 듣기 전에 두달 동안 연습을 해왔고, 취임 때까지 시간도 있고 인사청문회 준비도 있어 그 사이에 틈틈히 연습을 진행해왔다"며 "연출부들이 내가 없는 공백을 더 열심히 해 메꿔줘서 예정대로 무대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사진 =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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