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다룬 강풀 만화 '26년' 영화화… 진통예상

전형화 기자  |  2006.08.18 09:55
인터넷 만화가 강풀(사진)이 한 포털 사이트에서 연재 중인 만화 '26년'이 '괴물' 제작사에서 영화화된다.

'괴물' 제작사 청어람의 한 관계자는 17일 "최근 강풀로부터 '26년'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감독은 아직 미정.

이로써 강풀은 '아파트' '바보' '타이밍' '순정만화'에 이어 '26년'까지 연재한 장편만화가 모두 영화화돼 충무로에서 가장 사랑받는 만화가가 됐다.

하지만 다른 만화와는 달리 '26년'은 영화화를 놓고 진통도 예상된다. '26년'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유족들이 이 사건을 일으킨 원흉을 힘을 합쳐 처단한다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26년'이란 제목 자체가 1980년에 일어난 사건이 아직까지 진행형이란 것을 함축하고 있다.

때문에 자칫 '그 때 그 사람들'처럼 개봉을 앞두고 논란이 일 수도 있다. 실제로 5공화국 집권 인물들은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이 방영될 때 극 중 내용과 관련해 항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강풀 역시 이 만화에 대한 수많은 비판글 때문에 만화를 연재하면서 이례적으로 연재 동기를 밝히는 등 마음고생을 적잖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어람 관계자는 "영화에 대해 반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도 있으며, 영화화할 만큼 충분히 매력적인 소재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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