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日서 흥행 안되는 이유 있었다

윤여수 기자  |  2007.01.31 10:33
ⓒ<영화 '그 해 여름'>

영화 '그 해 여름'이 지난 27일 일본에서 개봉됐다. 한류 스타 이병헌이 주연한 멜로영화라는 점에서 흥행이 기대됐지만 성적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영화계에 그 의미가 적지 않은 메시지를 전하는 통계가 나왔다. 최근 일본의 영화제작자연맹이 내놓은 지난해 일본 영화 시장 결산 자료가 그것이다.

이에 따르면 일본영화는 지난해 모두 1077억5200만엔의 흥행 수입을 거둬 외화의 948억200만엔을 넘어섰다. 또 시장점유율도 53.2%로 외화의 그것을 앞섰다. 이는 지난 1985년 이후 21년 만의 '역전'이다.

일본 관객들이 다시 자국 영화를 관람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며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도 그 만큼 줄어들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국영화는 지난해 해외 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68%가 급감했고(영화진흥위원회 2006년 한국영화산업 결산 자료), 지난해 한국영화 해외 수출액은 모두 2451만 달러로 2005년의 7599만달러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 수출 비중이 처음으로 줄어들었고 일본은 2005년에 비해 6분의1 수준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지난 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영화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폭발적 관심이 늘고 이에 따라 한국영화의 질적 성장이 두드러진 현상이 일본 영화 시장에서 똑같이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그 동안 일부 한류 스타의 명성에 기대 일본 영화 시장에서 재미를 맛봤던 한국영화의 분발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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