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만삭 몸매를 왜 공개하나

김태은 기자  |  2007.03.22 11:23
여성 연예인들이 만삭의 몸매를 부끄럼없이 공개하고 있다.

모델 출신 변정수를 비롯, 탤런트 조은숙에 이어 23살의 젊은 예비엄마 장신영까지 줄줄이 부른 배를 당당히 공개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임신을 자연스럽고 번듯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시대 풍조와 함께 한다. 임신 중에도 펑퍼짐한 임신복 대신 딱 붙는 레깅스나 세련된 옷차림을 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여성성을 자랑스러운 것으로 느끼는 페미니즘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한단계 진전한 에코페미니즘의 영향으로 자연과 공생하는, 임신하는 여성으로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국내 출산율이 현저히 감소하고, 공해와 정자수 감소 등의 갖가지 이유로 임신이 어려워 인공수정 등의 방법을 시도하는 등 임신이 그만큼 소중하고 중요한 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임신 사진 바람은 할리우드에서 먼저 불어왔다. 지난 1991년 세계적인 스타 데미 무어가 잡지 '배니티 페어' 표지에 만삭 누드를 공개해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그의 과감한 시도는 감히 생각지도 못하던 일.

15년이 지난 후인 지난해 6월에야 팝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임신 6개월의 모습으로 역시 잡지 표지를 장식하게 됐고, 최근 셋째아이를 임신한 슈퍼모델 하이디 클룸이 역시 잡지에 '임신 누드'를 선보였다. 차이가 있다면 현재 그다지 배가 부르지 않은 상태라는 것.

어찌됐든 옛 어른들이 보면 '망측한 일'이라고 꾸짖을 만한 일이지만, 임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신세대 주부들 사이에서는 임신 중에 부른 배를 내밀고 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서울 강남 일대에는 임신부 전용 사진 스튜디오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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