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영 아나, 노현희 권유로 연극무대 도전

김원겸 기자  |  2007.03.30 15:01

'튀는 아나운서' 이숙영이 연극무대에 도전한다.

이숙영은 오는 4월7일부터 극단 미연의 창단 9주년 기념공연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원작 이노우에 히사시, 연출 김순영)에 출연한다. 이 연극은 지난 16일 시작됐으며, 오는 6월10일까지 서울 동숭동 청아소극장에서 상연된다.

이숙영은 극중 30대 '고아가씨' 역할을 맡았다. 부자집 딸로 태어나 이상과 현실사이에 좌절하고 힘들어하면서도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는 여성상을 연기할 예정이다.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는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겪던 1890년대 일본의 도쿄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한 집안 다섯명의 여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가족애가 묻어나는 이야기면서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줄거리다. 이 연극은 일본에서도 10여년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며, 또한 동양국가라면 어느나라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하는 사람 냄새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숙영은 연극무대에까지 진출하게된 계기에 대해 "대학 다닐 때 까뮈의 '오해'라는 작품을 한 번 해본적 있다"면서 "아나운서 생활을 하면서 잊고 있다가 절친하게 지내는 탤런트 노현희의 연락을 받고 선뜻 수락하게 됐다. 평소 너무 하고 싶었던 일이고 작품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DJ생활을 할때 엄마가 췌장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이 연극을 보면서 추석에 어머니가 찾아오고 나를 지켜주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모든 세상사가 인연의 끈으로 엮여있고 원한도 죽음도 두려움이 없어지고 친근함이 느껴져서 더욱 더 연극에 끌림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숙영은 또한 자신처럼 한 분야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연극에까지 출연하면서 다방면으로 엔터테이너가 되는 것에 대해 "나의 에너지를 연소시켜가며 살고 싶다. 연극 및 다양한 장르에서 경험해 보는 것도 인생의 깊이 뿐 아니라 좋은 방송을 하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숙영은 최근 20년 DJ활동 기념으로 '맛있는 대화법'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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