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이재원은 여행도 다니고 그렇게 하고 싶었던 어학공부를 위해 일본으로 연수도 떠났다. 또 요가도 배우고 명상의 시간을 갖는 등 본인의 말에 따르면 “그야말로 웰빙을 추구한 삶”이었다. H.O.T와 JTL로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할 당시에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잠도 못자며 그렇게 바쁘게 일할 때는 쉬고만 싶더니, 막상 쉬고 나니 무대가 그리워졌다. 2년의 휴식 끝에 부랴부랴 앨범을 준비한 이유다. 이재원은 최근 1.5집 ‘아임 소 핫(I'm So Hot)’을 발표했다.
“쉬지 않고 음반을 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어요. 진짜 웰빙을 추구하며 제 자신에게 여유를 줬어요. 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나니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바쁠 때는 쉬고 싶다는 생각만 했는데...(웃음)
그러다 알게 됐죠. 내가 노래를 하고 싶을 때 무대를 제공해 주는 사람들과 찾아주는 팬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사실 요즘은 몇 개월만 안 나와도 쉽게 잊혀지잖아요.”
이재원은 마음의 여유를 찾으면서 감사를 배웠다. ‘하고 싶은 것을 다하고 살면 하나님’이라는 말도 있지만 가수를 꿈꾼 그에게 지금의 현실은 감사할 일 뿐이다. 특히 H.O.T와 JTL에 이어 홀로서기를 한 지금, 두렵기도 하지만 ‘이제 다시 시작’이란 말을 가슴에 새기며 의욕을 다진다.
“첫 앨범을 냈을 때 영광스러웠던 과거를 돌아보며 안주하고 싶을 때가 있었어요. 또 혼자 앨범을 만들어 나오니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른 현실 때문에 시행착오도 꽤 겪었죠. 그런데 아세요? 이제 최고의 자리에 대한 욕심은 버렸어요. 예전처럼 그런 것에 연연했다면 부담감 때문에 다시 나오지 못했을 거에요.”
그러면서 이재원은 “최고의 자리보다 이제는 좋은 사람들과 무대에서 재미있게 춤추며 노래할 수 있고 또 아직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의 얼굴에서 부쩍 성숙함이 베어 나왔다.
물론 이재원은 아직 자립의 단계는 아니라고 털어놨다.
“아무래도 무대에 혼자 서는 게 가끔은 두렵기도 해요. 예전에는 뭔가 시도하려면 여러 명의 의견을 조율해야 했기에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혼자 다 해야하잖아요.”
다행히 ‘시작’이란 말을 가슴에 새기고 나니 겪게 되는 시행착오도 거뜬히 이겨낼 힘이 생겼다. 물론 그는 H.O.T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질 수 밖에 없음을 토로했다.
“H.O.T가 뭉치는 것, 사실은 모두의 바람이죠. 다만 현실적 한계 때문에 어렵지 않을까 해요. 다들 소속사도 다르고 활동하는 영역도 많이 달라졌으니까요. 물론 H.O.T로 활동할 당시가 가장 전성기죠. 그때가 그립긴 해요.”
그런 이유에서 이재원은 1.5집에서 H.O.T 때의 모습을 기대할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일본에서 유학하며 다닌 댄스스쿨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과시할 화려한 퍼포먼스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특히 흑인적인 색채와 흥겨원 비트가 가미된 타이틀곡 ‘아임 소 핫’은 여전히 변화 중인 이재원의 발전상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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