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독특한 작명법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촌티 이름의 드라마 주인공들이 인기를 끈 가운데 새롭게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에서도 특이한 이름의 인물들이 속속 시청자들을 찾기 때문이다. 더욱이 코믹 드라마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톡톡 튀는 작명법은 이제 장르를 가리지 않는 추세다.
드라마마다 논란이 끊이지 않는 임성한 작가는 매번 예사롭지 않은 작명으로도 화제를 일으켰다. 7월 첫 방송을 시작하는 MBC 일일극 '아현동 마님' 도 이와 다르지 않다. 서울 북부지검 검사인 남자주인공의 이름은 부길라(김민성 분), 역시 검사인 여주인공 백시향(왕희지 분)의 아버지는 백제라(김병기 분)이다. 이름은 물론 성도 독특하게 쓰는 작가답게 부영상, 부희라, 사비나 등의 이름도 등장한다.
임성한 작가의 특이한 작명은 장서희를 스타덤에 올린 '인어아가씨'의 은아리영에서 시작한다. 마마준(정보석 분), 마마린(이재은 분)도 빼놓을 수 없는 이름. 그는 '왕꽃선녀님'에서 부용화(김혜선 분), 한미녀(사미자 분), 판정수(이주현 분) 등의 이름을 지었고, '하늘이시여'에서는 구왕모(이태곤 분), 김배득(박해미 분), 강이리(강지섭 분), 왕마리아(정혜선 분) 등을 히트시켰다.
사채의 세계를 다루며 인기리에 방송중인 SBS '쩐의 전쟁'의 주인공은 금나라(박신양 분). 돈의 세계에서 허우적거리는 주인공을 표현하기 위한 이름이다. KBS 2TV '꽃 찾으러 왔단다'에서 자기 하나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 여주인공의 이름은 나하나(강혜정 분)다. 평범치 않은 이름으로 드라마의 성격이나 인물의 특성을 미리 알리는 셈이다. 대개 독특한 캐릭터를 내세운 코미디 드라마에서 주로 이같은 방법을 썼으나 위의 예에서 보듯 그 경계는 이미 허물어졌다.
시청자의 뇌리에 깊이 박힐 수 있다는 점은 독특한 작명법의 또다른 효과이기도 하다. 독특한 이름을 몇번 되뇌다 보면 인물 구성을 빨리 파악할 수 있고, 그 뒤에는 드라마의 흡인력이 더욱 강해진다. 장르에 상관 없이 튀는 이름을 내세운 임성한 드라마의 연이은 히트는 그 방증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눈길끄는 이름들은 올 초 종영한 인기 드라마에서도 빛을 발했다. KBS 2TV '달자의 봄'의 여주인공 오달자(채림 분)이나 SBS '외과의사 봉달희'의 봉달희(이요원 분)이 그 대표격. KBS 1TV 일일극 '열아홉 순정'의 연변처녀 양국화(구혜선 분), KBS 2TV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의 덕칠(김혜선 분) 설칠(이태란 분) 미칠(최정원 분) 종칠(신지수 분) 4자매 역시 위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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