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랑 “이제 난 스물일곱살이다”

3집 'U-Turn' 발표

김원겸 기자  |  2007.09.03 15:02
3집 'U-Turn'을 발표하고 가요계로 돌아온 김사랑 ⓒ김병관 기자 rainkimbk@


"그간은 실험 기간..이제부터가 진짜 내 음악"

"난 천재가 아니다..그저 평범한 싱어송 라이터"

김사랑이 데뷔하던 1998년, ‘나는 열여덟 살이다’라는 광고카피는 당시 그야말로 ‘센세이션’이었다. 열여덟이라는 어린 나이에 작사 작곡 편곡 등 음악 프로듀싱은 물론 기타 베이스 드럼 건반 등 모든 악기를 직접 연주해 천재 뮤지션으로 대중의 뇌리에 깊이 각인됐다.

당시 10대에 작사, 작곡에 연주까지 할 수 있는 뮤지션이 드물었고, 그것으로 많은 화제가 됐다. 당시 PCS이동통신인 한솔텔레콤 018은 김사랑의 데뷔앨범 제목인 ‘나는 열여덟 살이다’를 광고카피로 사용해 대중의 머리에 김사랑이란 존재를 깊이 새겨놓았다.

그러나 그걸로 끝이었다. 몇 년 후 김사랑이 2집을 발표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2002년 12월 그는 조용히 군입대를 하면서 긴 공백이 이어졌다. 데뷔 당시의 화려한 조명은 더 이상 없었다. 어린 나이에 받은 대중의 관심으로 당시 스타의식은 없었을까. 또 갑자기 잊혀져 서운함은 없었을까.

“CF에 나오고 기분은 좋던데, 스타로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CF로 대중에 알려졌지 정작 음악으로 인정받은 게 아니었잖아요. 지금 생각하면 음악적으로도 많이 부족했고요.”

2001년 2집에 이어 6년 만에 스물일곱 청년이 돼 돌아온 김사랑은 새 앨범에서는 지난 두 장의 앨범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시끄러운 기계음과 광기어린 듯 내지르는 노랫소리는 없고, 부드럽고 감미롭기까지 하다. 공익근무요원 중 틈틈이 3집 작업했던 김사랑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고, 예전 음악이 너무 무거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2집까지 실험을 해봤다고 해야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은 통기타를 치면서 노래하는 것이더군요. 이번 앨범에선 통기타가 주가 되는 곡이고, 소리 지르는 것은 모두 배제했어요. 헤비한 곡들은 배제했습니다. 이제 나의 음악색깔을 찾은 것 같아요.”

3집 'U-Turn'을 발표하고 가요계로 돌아온 김사랑 ⓒ김병관 기자 rainkimbk@

6년의 공백 동안 곡작업과 연습에만 매달렸던 김사랑은 스스로 ‘많이 늘었구나’ 생각 들 정도로 많이 는 것을 체감한다. 여성스럽던 목소리는 남성적으로 변했고, 거칠어졌다. 예전엔 강하게 내지르는 샤우트 창법에 의존했지만, 이젠 부드러워지고 섬세해졌다. 성격도 음악에 따라 온화해지고 편안해졌다.

김사랑은 앞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내는 앨범은 이 같은 음악이며, 랩이나 헤비메탈 등은 다른 이름, 다른 방식을 통해 내겠다고 했다.

김사랑은 3집 전 수록곡을 작사, 작곡에 연주까지 혼자 해내는 통에 제작기간만 꼬박 2년이 걸렸다. 그는 자신이 천재라고 부각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자신은 그저 싱어송 라이터일 뿐이라고 한다.

3집 제목은 ‘U-Turn’. 애초 ‘리턴’으로 정했다가 ‘유’라는 단어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의미도 적용돼 ‘U-Turn’으로 바꿨으며, ‘새로운 시작’을 뜻하기도 한다. 타이틀곡은 ‘위로’로 강릉 경포대 해변에서 헤어진 연인을 떠올리며 지은 노래로, 부드러운 록발라드 계열이다.

3집은 ‘위로’처럼 대부분 록발라드로 ‘괜찮아’ ‘히스테리’ ‘하루살이’ 등 사랑과 이별, 소소한 일상을 노래했다. 하지만 ‘머드 캔디’는 패자(敗者)의 외침을 노래로 표현했고, ‘비오는 날’은 환경오염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 있는 노래로 다른 곡들과 좀 다르다.

최근 오프라인을 통해 음반을 발매한 김사랑 3집은 초도 주문량이 모두 소진돼 재주문 요청을 받았으며, 이승환 정석원 윤도현 등 선배 뮤지션들로부터 ‘꼭 필요한 뮤지션’이라는 칭찬을 얻었다. 이들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려고 할 만큼 완성도가 높다.

김사랑은 TV 음악프로그램에도 출연하겠지만 공연을 많이 하겠다고 했다. 오는 7일 쇼케이스에 이어 다음달 19, 20일은 공연을 벌일 예정이다.

“그간 공연을 딱 한번 밖에 해보지 못했어요. 공연은 관객과 1대1 대면할 수 있고, 감성전달도 잘 되고…. 관객과 호흡 하는데는 공연만큼 좋은 수단이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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