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려는괴로워' 종영, 가수되기의 슬픈 현실

김현록 기자  |  2007.09.06 09:13


말많고 탈 많았던 케이블채널 Mnet의'미려는 괴로워'가 결국 지난 5일 종영했다. '사모님'으로 스타덤에 오른 개그맨 김미려의 가수 변신기를 담은 '미려는 괴로워'는 처음부터 화제의 프로그램이었다.

김미려가 Mnet의 'M카운트다운' 녹화중 "사람들은 나를 개그맨으로 보지 가수로 보지 않나봐요"라며 울며 무대를 뛰쳐나간 사건이 뇌리에서 지워지기 전. 당시 방송사고 화면을 그대로 쓴 첫회가 실제인지 연출인지를 두고 한동안 방송가가 시끄러웠다.

뒤이어 김미려의 지방흡입수술이 도마에 올랐다. 김미려가 원래 가수 지망생이었고, 가창력이 상당하다는 게 이미 알려졌기 때문일까? 프로그램은 김미려의 피나는 노래 연습보다 미용과 성형 상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이는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불거진 것은 김미려의 가창력 논란이었다. 데뷔 무대를 갖기 전 한 클럽에서 진행된 시험 무대에서 김미려는 갑작스런 목 이상으로 발매를 앞둔 자신의 싱글앨범 타이틀곡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해 조작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물론 데뷔 무대는 성공적이었다.

드라마틱한 반전을 거듭했음에도 '미려는 괴로워' 속에 진짜 드라마는 없었다. 12회까지 매번 다른 이야기를 끌고가야 하는 제작진은 '리얼리티 쇼' 속에 치밀한 각본을 끌어들였고, 김미려는 그에 따라 움직이기만 했다.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시청자는 헷갈렸다.

감동은 공감 속에 존재하기 마련이다. 김미려가 70kg대의 몸을 그대로 드러내고 이를 50kg대로 줄이고 비난과 응원을 모두 감수하는 속에서도 '대단하다'는 감동보다 '너무한다'는 반감이 먼저 생긴 건 그 탓이 아닐까. 김미려는 프로그램 내내 눈물을 보였지만 시청자들은 함께 눈물이 나기 보다는 마냥 침울해지곤 했다.

'미려는 괴로워'는 추이는 가수 되기의 슬픈 현실을 그대로 보여줘 더 보는 이들을 더 침울하게 만든다. '미려는 괴로워'가 보여준 원칙은 다음과 같다. 하나. 가수가 되고 싶은 자, 연습실보다 수술실에 먼저 들어가라. 둘. 뜨고 싶은 자, 실력을 쌓기보다는 화제를 낳아라.

정확히 짚자면 이미 프로젝트 그룹 화이바 멤버로 가수 데뷔를 했었던 그녀의 진짜 목표는 '가수 되기'가 아니라 '가수로 뜨기'다. 수술을 앞두고, 미용 시술을 앞두고 고뇌에 빠질 때마다 "뜨려면 어쩔수 없다"는 절대명제가 그녀의 고민을 해결해주곤 했다.

김미려는 두 원칙에 충실했고, 프로그램이 종영한 지금 그렇게 꿈꾸던 솔로 음반 발매까지 앞두게 됐다. 과연 그녀는 뜰 수 있을까.

단 하나만은 분명하다. "김기사∼"를 부르며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던 그녀는 싹 지워졌다는 점. 유쾌한 과거를 지우고 괴로운 3개월을 보낸 그녀가 가수만들기 리얼리티쇼의 첫 성공작이 될까? 이제 쇼는 끝났다. 씁쓸한 것은 가수 되기의 슬픈 현실은 끝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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