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서 '스펀지'를?

오락프로 크로스오버의 명과 암

길혜성 기자  |  2007.09.06 12:00
MBC 오락 프로그램 '무한도전' 출연진

"옆에 K본부의 '스펀지'는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죠" "M본부의 끝없이 도전하는 프로때문에 너무 바쁜 것 아니에요?"

요즘 지상파 3사의 오락 프로그램들의 특징 중 하나는 자사 프로그램에 타사의 경쟁 프로그램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삽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기 정상의 오락 프로그램 MBC '무한도전'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 '무한도전'의 여섯 멤버인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노홍철 등은 방송 도중,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는 KBS 2TV '스펀지'에 대한 이야기도 서슴지 않는다.

'호통개그'의 대명사인 박명수가 '무한도전'이 현재의 여섯 멤버로 이뤄지기 직전, '무한도전'에 출연하다 '스펀지'의 패널로 잠시 자리를 옮겼던 사실까지도 가감없이 말할 정도다.

'무한도전' 제작진 역시 자막을 통해 '스펀지' 및 타사 오락 프로그램과 관련한 내용 을 심심치 않게 내보내고 있다.

이는 KBS와 SBS의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얼마 전 하하가 게스트로 나섰던 SBS '놀라운대회 스타킹'에서는 MC인 강호동이 '무한도전'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자사 프로그램에서 타사의 프로그램, 그것도 경쟁 시간대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마치 금기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2007년 9월 현재 이러한 금기는 철저히 깨져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등장과 관련, 방송 관계자들은 "타사 프로그램에 대한 언급이 색다른 재미를 주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MBC의 한 예능 PD는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방송 중, 직접적인 비난을 배제한 타사 프로그램에 대한 자연스러운 언급은 시청자들에게 이색적인 즐거움으로 다가간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어 가는 방송 환경에서 타사 프로그램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찌보면 어불성설일 수도 있겠지만, 이를 보는 시청자들은 묘한 즐거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무엇보다 타사 프로그램에 대한 언급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느끼게 하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을 자연스럽게 프로그램 안에 집어 넣는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지상파의 인기 오락 프로그램들을 앞장서서 이끄는 유재석, 강호동, 김제동, 이휘재 등 스타급 MC들이 각각 남다른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타 프로그램 언급에 대한 부담을 완화시키는 또 다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문제점도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일부 스타급 MC나 게스트들이 여러 오락 프로그램에 겹치기로 출연하면서, 자신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타 방송사의 프로그램에서도 자연스럽게 '회자'되게 만들고 있는 점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어제는 MBC에서 나왔다가 오늘은 KBS에 그리고 내일은 SBS에 등장해 이쪽 저쪽 프로그램 모두에서 자신과 관련된 타사의 프로그램을 이야기하게 만드는 것은, 오락 프로그램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재미 측면도 떨어뜨릴 뿐더러, 시청자들에게 겹치기 출연 게스트 및 해당 프로그램들에 대해 식상함까지 느끼게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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