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뉴스데스크', '태왕사신기' 홍보로 '눈살'

김현록 기자  |  2007.09.12 08:27

MBC '뉴스데스크'가 자사의 초대형 판타지 사극 '태왕사신기'의 첫 방송 직전 홍보성 보도로 빈축을 샀다.

'뉴스데스크'는 지난 11일 방송 말미에서 '달라지는 사극이 온다'를 주제로 첫회 방송을 약 20여분 앞둔 '태왕사신기'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뉴스데스크'는 이날 "태왕으로 불리는 고구려 광개토대왕. 신화 속 영물인 주작 현무 청룡 백호를 뜻하는 사신. 역사에 신화가 접목된 판타지 드라마 '태왕사신기'는 방대한 스케일과 컴퓨터 그래픽 등 첨단 기법을 선보여 다른 사극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드라마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이들은 '태왕사신기'의 장면을 보여주면서 "판타지 사극의 흐름은 HD 텔레비전 도입으로 섬세한 화면과 색감을 강조하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한편 연출자 김종학 PD의 인터뷰도 함께 내보냈다.

왕 중심의 기존 사극은 대장금과 허준 등을 거치면서 주변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삼는 변화를 보여왔다며 SBS '왕과 나'를 잠시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사가 메인뉴스를 통해 당일 방송을 앞둔 자사 드라마를 홍보한 데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뒤따랐다. 네티즌들은 뉴스게시판과 연예게시판 등을 통해 방송사 메인 뉴스가 드라마 홍보의 매개가 됐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태왕사신기' 광고가 9시뉴스에까지 나오는 것을 보니 할 말이 없다. 문화에 관련된 뉴스가 그렇게 없느냐"고 불만을 토로했고, "SBS도 자사 드라마를 홍보해 욕을 먹었는데 공영방송 MBC가 노골적으로 자사 드라마를 홍보했다면 더 욕을 먹어야 한다"고 힐난했다.

각 방송사가 자사 드라마나 자사에서 참여한 각종 이벤트 등의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뉴스를 통한 행사 및 프로그램 홍보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MBC는 지난해에도 대작 사극 '주몽'을 방송을 전후로 고대사극 붐 등을 메인뉴스에서 다루며 적극적으로 드라마를 홍보해 눈총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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