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렁큰타이거 "후배들의 비난, 속으론 힘들었다"

김원겸 기자  |  2007.09.12 10:50

최근 7집을 발표한 드렁큰타이거가 후배 힙합가수들의 비난에 속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드렁큰타이거는 과거 일부 힙합가수들로부터 홈페이지 글이나 노래 등을 통한 공개적인 공격, 이른바 '디스'(diss)의 대상이 됐다. '디스'란 힙합계에서 흔히 상대 계파에 대한 공격을 의미한다. 국내 힙합계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의 경우 '디스'는 힙합의 한 문화가 됐으며, 심한 경우 총기사고까지 일으키기도 한다.

드렁큰타이거는 최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힙합하는 후배 가수들의 '깎아내리기' 대상도 되고, 비난의 대상도 된 적이 많았는데 겉으로는 쿨한 척 하고 그랬다. 하지만 속으로 무척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드렁큰타이거는 특히 자신이 척수염으로 고통스런 날들을 보내고 있음에도 주위에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못한 채 혼자 앓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공격을 받을 때 더 없이 힘이 빠지고 맥이 풀렸다고.

그는 "특히 내가 힘들 때 이런 일을 당했다. 정당한 '디스'는 힙합계에선 통용된다고 하지만 목이 약해지니까 마음도 더 아프더라"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이 힙합의 선두주자로 소개되는 것이 너무 부담스럽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드렁큰타이거는 "일부에서 나를 힙합의 선두주자로 소개하고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너무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좁은 힙합시장에서 나에게 과분한 수식어다. '무브먼트'도 사실 부담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드렁큰 타이거는 "그러나 좋은 일도 많았다"면서 "박승일 코치를 위한 노래를 만든 일, 에이즈 캠페인에 참가한 일은 너무나도 의미 있는 일이었고, 또 몸이 좋지 않을 때 이런 일들은 나를 다잡게 했다"고 평가했다.

드렁큰타이거는 이런 속내를 7집 수록곡 'Hollyhood'를 통해 고스란히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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