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S, 온라인 차트 1위가 남다른 이유

땀과 눈물로 얻은 결과물.."가요프로 1위 후보가 또 다른 목표"

김원겸 기자  |  2007.09.28 15:08
남성그룹 V.O.S. 왼쪽부터 박지헌 김경록 최현준 ⓒ최용민 기자 leebean@

남성그룹 V.O.S(박지헌 최현준 김경록). 올해로 데뷔 4년차인 이들은 최근 발표한 싱글이 온라인 음악사이트 차트와 모바일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서서히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 발매한 스페셜 싱글 음반 '꽃이 웃는다'의 타이틀곡 '매일매일'은 멜론, 쥬크온에서 다운로드 차트 1위를 기록한데 이어 벅스뮤직 인기 차트에서도 1위를 기록하는 등 V.O.S는 최근들어 데뷔 4년 만에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V.O.S는 아이돌 그룹처럼 방송현장에서 소녀팬들의 괴성도 없고, 노래 대신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웃음을 주는 친근한 '방송인'도 아니지만, 이들에게 온라인 차트 1위는 그 어떤 가수보다 값진 것이다. 일부 가수는 소속사의 힘으로, 또는 가수의 이름으로만 온라인 차트 1위를 손쉽게 하지만 V.O.S는 그야말로 눈물과 땀으로 이뤄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2004년 데뷔한 이들은 유명가수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지만, 소위 '뜨려고' 꼼수를 부리지 않았다. 이름을 먼저 알리려는 시도부터 하지 않았다. 척박한 국내 가요시장의 환경 속에서도 실력으로 먼저 인정받기 위해 정도를 택했고, 스스로 어려운 길을 걸으며 차분히 '가수'로 성장해왔다.

V.O.S가 가장 값진 일로 기억하는 것이 바로 트럭을 타고 전국을 돌며 벌인 '게릴라 콘서트'다.

이들은 2004년 7월, 5톤 트럭을 타고 전국을 누비며 노래를 불렀다. 무더운 여름날, 땀이 비오듯 쏟아져 입 속에서 짠내가 느껴졌지만 열심히 노래했다. 시민들은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다가도 이들의 가창력에 박수를 보내곤 했다.

하지만 우여곡절도 많았다.

트럭 콘서트를 벌이는 곳의 주민들이 '시끄럽다'는 민원을 제기해, 경찰의 제지를 받고 공연을 중단해야 하는 때가 비일비재했다. 특히 길거리콘서트가 불특정다수를 위한 공연이이게, V.O.S를 잘 모르는 행인들이 '소 닭 쳐다보듯'하는 눈길에 상처도 많이 받았다. 자신들이 가수가 아닌 그저 광대로 느껴지기도 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에도 관객과의 약속을 위해 감전사고의 위험을 무릎쓰고 마이크를 잡았다.

서울과 지방을 오가는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지방에 한참을 계속 머무르기도 했다.

V.O.S과 힘든 시절을 함께 했던 매니저 이주원 씨는 "지방을 돌다 세 달만에 집에 갔더니 세살배기 아이가 저보고 '삼촌'이라고 부를 땐 정말 가슴이 아팠다. 무엇을 위해 내가 이러는지 회의가 들었다. 하지만 신인가수를 훌륭한 가수로 키워야 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V.O.S는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2004년과 2005년에 약 80회, 2006년에는 20회의 트럭 콘서트를 벌여 모두 약 100회에 걸쳐 거러의 관객과 직접 만났다.

하지만 V.O.S가 트럭을 타고 전국을 누비는 동안 거리의 관객으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지만, 더 이상의 흥행은 없었다. 그의 데뷔곡 '눈을 보고 말해요' '시한부' 등은 인기를 얻었지만, 그 노래를 부른 가수는 유명인이 아니었다.

그래서 또 다시 힘든 시절을 또 보내야 했고, 생계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 V.O.S는 그야말로 '먹고 살기위해' 다른 길을 택하기도 했다. 김경록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개인기'를 선보이기도 했고, 최현준은 싱글을 내고 솔로활동을 하기도 했다. 맏형 박지헌은 올초 당구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래도 힘들었던 이들은 팀의 존폐에 대한 고민이 한창 일어날 무렵, '쇼바이벌'이란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 이들은 '쇼바이벌'에 출연하는 동안 눈물을 쏟아낼 수 밖에 없었다. 힘들었던 지난일이 주마등처럼 스쳤고, 눈물이 쏟아졌다. 시청자들은 감동했고, V.O.S는 서서히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결국 V.O.S는 '쇼바이벌'을 통해 그야말로 치열한 경쟁에서 '서바이벌'했고, 최근 발표한 싱글이 온라인 차트 톱순위를 장식하면서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V.O.S 멤버들은 아직 작은 소망이 남아 있다. 바로 순위 프로그램에 1위 후보에 올라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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