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하우스' 윤소이 "이젠 솔직하게 연기할래요"

길혜성 기자  |  2007.10.01 14:21
윤소이. ⓒ임성균 기자 tjdrbs23@


스물 셋 윤소이. 연기자로 그리 많이 않은 나이지만 지난 2004년 스무살 시절부터 만 3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팔색조' 같은 변신을 거듭해야만 했다.

실질적인 드라마 데뷔작이라 할 수 있는 MBC '사랑한다 말해줘'(2004년)에서는 매사 적극적이지만 유독 '사랑'에만은 아픔이 있는 역할을 소화하며 팬들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같은 해 개봉한 영화 '아라한 장풍 대작전'과 2005년 '무영검'에서는 빼어난 무술 내공을 지닌, 마치 '여전사'와 같은 모습을 그려냈다.

윤소이가 적은 나이와 짧은 연기 연륜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녹록치 않은 역할에 연속 캐스팅된데는 큰 키(172cm)와 나이보다 성숙해 보이는 외모도 분명 한 몫을 했다. 하지만 그녀가 브라운관과 스크린 안에서 단지 예뻐 보이려 하기보다는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려 했던, 즉 남다른 '연기 열정'을 지니고 있었던 점이 이런 역할들을 꿰차게 되는데 결정적인 했다는 평가다.

윤소이의 '연기 열정'은 MBC가 주 1회 방영을 선언하며 4명의 PD와 4명의 작가를 투입, 그야말로 야심차게 준비한 '시즌드라마'의 첫편인 '옥션하우스'(9월30일 첫 방송)의 여주인공으로 낙점되게 하는데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옥션하우스'는 매주 일요일 1회씩, 총 12회가 방송되는데 시즌드라마를 추구하는 만큼, 시즌1이 잘되면 시즌2도 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또 4명의 PD와 4명의 작가분이 각각 3편씩을 만든다는 사실도 저에게는 이채롭게 다가왔고요. 새로운 형식이어서 긴장도 많이 되지만, 한꺼번에 4분의 감독님께 좋은 가르침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출연을 선뜻 결정했죠."

윤소이는 이번 작품에서 밝고 명랑하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지만, 일에 있어서는 아직 햇병아리인 경매회사 새내기 '차연수' 역을 맡고 있다. 데뷔 이후 자신의 실제 나이와 성격에 가장 비슷한 인물을 연기하고 있다는 윤소이의 말처럼 그녀의 입가에는 요즘 미소가 떠나질 않고 있다.

"그동안 밝고 명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 그 소원이 제대로 이뤄진 듯 해요. 그간의 작품에서는 강한 캐릭터 때문인지 감독님들부터 '절제해서 연기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감정 그대로 솔직하게 연기할 것'을 주문 받고 있어요. 이 점도 저에게는 또 다른 기쁨이죠."

윤소이는 20대 초반의 연기자이지만, 촬영장에서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감독 및 PD에게 과감한 질문을 아끼지 않는 당찬 연기자이기도 하다.

윤소이는 "이러한 점 때문인지 '사랑한다 말해줘'의 오종록 PD님과 '아라한 장풍 대작전'의 류승완 감독님께 처음에는 혼나기도 많이 혼났어요"라면서도 "하지만 나중에는 감독님들이 저를 따로 불러 연기 지도를 해 주실 정도로 많은 애정을 쏟아 주셨죠"라며 고마워했다.

경매 회사 '윌옥션'을 무대로, 차연수가 전문 경매사가 되는 과정 및 이에 얽힌 다양한 사건을 그릴 '옥션하우스'에서 윤소이가 선보일 또 다른 연기 변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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