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대사' 연예인 급수, 정부기관 '끗발'따라

여한구 기자  |  2007.10.04 16:11
각종 대형행사 때 홍보대사 활동이 일반화된 가운데 정부 및 산하기관에서도 경쟁적으로 유명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있다.

자신들이 추진하는 사업을 국민들에게 전파하는데 있어 연예인 홍보대사는 더없이 훌륭한 효과적인 수단이다. 게다가 연예인의 이미지에 기대 기관 호감도 상승까지 노릴 수 있는 것도 연예인 홍보대사가 유행처럼 번지는 배경이다. '남들도 하는데 우리도…'라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모시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연예인 본인이나 기획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야만 홍보대사 위촉이 성사된다. 소위 '끗발있는' 기관과 그렇지 않은 기관의 홍보대사는 급수가 달라진다.

대형기획사들이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국세청의 홍보대사는 CF한편에 수억씩 받는 톱스타들이 포진돼 있다. 인기드라마 '주몽'의 히어로 송일국과 'CF계의 여왕'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이나영, '삼순이' 김선아, 박상원, 김미숙 등 5명이 국세청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이들은 '노개런티'로 세무업무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성실납세 연예인이 속한 기획사에 요청해서 홍보대사가 섭외된다. 워낙 일정이 바쁜 스타들이어서 1명이 아닌 다수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역시 권력기관인 검찰의 홍보대사격인 '명예검사'로는 최수종과 CF스타로 상종가를 달리는 김태희가 지난해까지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서울시의 경우는 '매머드급' 홍보대사 진용을 자랑한다. 무려 15명이나 된다. 박상원, 송일국, 한혜진, 김미화, 진양혜, 박정숙, 마야, 바다, 강주배, 최불암, 임백천, 황현정, 고은아, 김흥국, 김용만이 그들이다.

서울시 실무자는 "워낙 사업이 다양해서 분야별로 홍보대사 시스템을 구축하다 보니 인원이 많아졌다. 캠페인 등 행사 때마다 세금포함해서 100만원 정도 사례비가 지급된다"고 귀뜸했다.

'끗발'과 거리가 먼 정부기관은 톱스타로 분류되는 연예인을 내세우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기획사에서 꺼리는데다 금전적인 혜택도 많이 줄 수 없는 구조적인 한계가 작용한다.

탤런트 임현식과 임경옥, 오상진 아나운서를 홍보대사로 두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톱스타급과 접촉했지만 예산상의 문제로 포기했다. 공익을 위해 양보해달라고 설득도 했지만 쉽지가 않았다"고 토로했다.

건보공단과 마찬가지로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국민연금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홍보대사는 각각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의사로 활약한 탤런트 김명민과 이선균이 맡고 있다. 무료봉사는 아니고 일정액의 모델료와 활동비가 주어진다.

환경부 산하 기관에서는 한국환경자원공사가 '대빡이' 김대범을,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임권택 감독과 개그맨 컬투를, 한국환경기술진흥원은 가수 이수영을 각각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환경부는 인기그룹 파란의 멤버 라이언을 생물자원보전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모 공단 관계자는 "유명 개그맨 출신 MC가 공단의 성격과 맞아 떨어져 접촉을 시도했지만 만나지도 못했다. 줄 돈도 많지 않고 힘도 없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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