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니오 모리꼬네, PIFF "불쾌감의 근본원인은 정치인"

부산=윤여수 기자,   |  2007.10.08 15:57
지난 4일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부산국제영화제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은 "정치인들의 행사 참여 지연에 따른 피곤함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고위 관계자는 8일 "엔니오 모리꼬네가 지난 4일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할 당시 개막식을 찾은 대선 후보 등 정치 관계자들이 늦게 입장한 것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유야 어쨌든 개막식 운영을 잘하지 못한 영화제에 책임이 있음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4일 오후 7시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열린 영화제 개막식에서 엔니오 모리꼬네는 배우와 감독 등 VIP 게스트 등이 입장한 뒤 허남식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겸 부산시장,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 이어 식장에 들어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에 앞서 먼저 입장해 자리했어야 할 정치 관계자들이 20여분 동안 식장으로 들어가지 않아 엔니오 모리꼬네는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선 채 기다려야 했다.

서울 콘서트를 마친 데다 노년의 몸으로 장거리 여행을 해 피곤에 지친 엔니오 모리꼬네는 이에 불쾌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레드카펫 입장에서도 진행요원이 빨리 걸어갈 것을 재촉한 것에 대해 이 관계자는 "분명 영화제 운영진의 잘못이다"고 말했다.

결국 엔니오 모리꼬네는 개막식 직후 열린 개막 파티에 불참하고 말았다.

4일 개막식에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비롯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후보와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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