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매주 수, 목요일 밤 라이벌전에 돌입할 MBC '태왕사신기'와 SBS '로비스트'의 '장르 대결' 역시 관심을 모으는 대목 중 하나이다. '태왕사신기'가 '팬터지 사극'을 표방하고 있다면, '로비스트'는 사실(Fact)에 허구(Fiction)을 더한 '현대 팩션(Faction)극'임을 강조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광개토대왕 담덕(배용준 분)의 이야기를 그릴 '태왕사신기'는 담덕이 왜 약속의 왕인지를 설명하기 위해 '하늘의 아들' 환웅이 등장했던 신화시대를 1회때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사신'인 주작, 현무, 백호, 청룡의 상상 속의 싸움 장면을 컴퓨터그랙픽을 통해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2회부터 이 작품의 주된 배경인 고구려시대로 회귀했음에도 불구하고 '화전회 대장로'(최민수 분)와 '기하'(문소리 분) 등 신비한 능력을 지닌 인물들을 여전히 대거 등장시키고 있다.
'태왕사신기'가 역사적 인물인 광개토대왕 담덕을 극의 중심에 두고 있음에도 사극이 아닌 '팬터지 사극'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들 때문이다.
'팬터지 사극'은 제작진이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수 있는 까닭에, 신선하고도 이색적인 장면 및 내용을 시청자들에 다수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을 안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태왕사신기'는 팬터지 사극을 표방했기에 극의 내용을 시청자들에 이해시키는데 다소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팬터지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그 핵심에 실존 인물인 광개토대왕을 자리하게 했다는 점에서 '현실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기도 하다.
무기 로비스트들의 치열한 삶을 그릴 현대물인 '로비스트'는 우선 시대 배경이 '태왕사신기'와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더불어 작품 속 주요 인물 모두가 작가들의 손에 의해 탄생됐다는 점도 '태왕사신기'와는 차별화된 부분이다.
하지만 '로비스트'는 동해 북한 잠수함 침투 및 로버트 김 사건 등 실제로 벌어졌던 '핫 이슈'들에서 모티브를 따온 스토리들을 작품 곳곳에 삽입할 예정이기도 하다. 즉, 이 작품은 주인공인 허구의 인물 해리(송일국 분)와 마리아(장진영 분) 등이 '현실의 사건'도 겪는 이른바 '현대 팩션극'인 셈이다.
팬터지 사극과 비교할 때, 현대 팩션극은 극의 긴장감을 보다 쉽게 고조시킬 수 있는 요소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 그러나 실제 사건과 작품 속 인물들 사이에 개연성이 부족할 경우, 긴장감은 물론 재미까지도 반감시킬 확률 역시 한층 높아진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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