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이만하면 국민여동생 아닌가요?"

[★동영상] 첫 앨범 'The Wonder Years' 발표

김원겸 기자  |  2007.10.10 10:42
'Tell me'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국민여동생'으로 급부상한 소녀그룹 원더걸스 ⓒ홍봉진 인턴기자 hongga@

30대 중반의 회사원 김모씨. 어느 날 TV채널을 돌리다 익숙한 음악에 일순 귀가 번쩍인다. 쿵짝 쿵짝 리듬의 팝댄스는 중고교 시절에 즐겨 듣던 스테이시 큐의 ‘Two of hearts’를 생각나게 했고, 그 음악에 맞춰 스텝을 밟고 일명 ‘패션춤’을 추던 나이트클럽 풍경이 떠올라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오호, 쟤들 봐라~ 제법인 걸.”

TV 속 소녀들은 ‘테엘미 테엘미 테테테테테 테엘미’를 부르며 어깨를 흔들고 손가락을 하늘로 찌르는 등 예전 자신이 추던 춤을 제법 흉내낸다. 소녀들의 무대를 보면서 몇 분간 ‘춤바람’났던 청소년 시절의 추억에 잠겼던 김씨의 입엔 ‘테엘미 테엘미 테테테테테 테엘미’가 저절로 흘러나온다. ‘나도 10대 아이돌 그룹이 추는 춤을 출 수 있다’는 자신감도 슬며시 피어오른다. “아, 그땐 사만다 폭스의 'Touch me'도 좋아했는데.”

◆ 동료 연예인, 프로게이머, 이종격투기 동호회도 반한 '국민여동생들'

소녀그룹 원더걸스는 80년대 복고풍의 댄스곡 ‘Tell me’로 또래의 친구들뿐만 아니라 30대 ‘젊은 오빠들’까지 사로잡아버렸다. 특히 소희가 ‘어머나 다시한번 말해봐’라고 노래하는 부분에서 큰 눈을 깜빡이고 오른손으로 자기 볼을 감싸며 수줍은 표정을 짓는 모습엔 남자들의 가슴이 설레기까지 한다.

이미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이런 소희의 매력에 반해 "여동생 삼고 싶다"며 그녀의 팬카페에 가입했고, 프로 게이머들은 승리의 세리머니로 소희의 이 동작을 따라하며 열광한다. 음악과 전혀 상관없는 이종격투기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선수들이 아닌 온통 원더걸스 이야기뿐이다. 이 정도라면 ‘국민여동생’ 문근영도 부러워할 인기다.

이 같은 열풍을 본인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아쉽게도 멤버들은 “잘 모르겠다”고 한다.

엉뚱한 매력으로 ‘4차원 소녀’로 불리는 소희는 “‘아이러니’ 때보다 더 많이 알려진 것 같긴 하지만 잘 모르겠다”며 큰 눈만 깜빡인다. 리더인 선예가 “밖에 안다녀봐서 잘 모르겠다. 그나마 온라인 차트를 보고 좀 인기를 느낀다. 학교 친구들은 친구니까 격려만 해준다”고 부연설명을 한다.

소희와 열여섯 살 동갑인 선미는 “우리 반 아이들이 자기들도 원더걸스를 결성했다며 ‘감수분열 춤’을 보여주는 걸 보면서 예전 싱글 활동 때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감수분열춤이란 멤버들이 노래를 처음 시작하면서 일렬로 서있다 V자로 대형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소녀그룹 원더걸스 ⓒ홍봉진 인턴기자 hongga@

◆ "복고, 처음엔 어려웠지만 할수록 재미있어"

원더걸스의 복고댄스는 미국 뉴욕에 머물고 있는 박진영이 UCC 동영상으로 원격지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춤은 애초 안무에는 없었고, 뮤직비디오를 찍기 6시간 전에 박진영이 ‘갑자기 떠올랐다’며 문제의 동영상을 보냈다. 원더걸스는 부랴부랴 소속사의 전속 댄서의 도움으로 안무를 ‘급 수정’해야 했다.

“허공을 찌르는 복고춤은 처음이었어요. 우리도 나름대로 춤을 많이 춰봤는데 80년대까지는 안내려갔거든요. 처음엔 생소했는데 하다보니 굉장히 재밌더라구요.”

원더걸스가 생소한 복고춤을 추며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팔을 드는 각도. 네티즌들이 동영상을 캡쳐할 것을 우려, 멤버들이 팔을 드는 각도가 모두 똑같도록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한다. 다행히 첫 무대부터 모두의 팔각도가 약 50도로 딱딱 맞았다고.

하지만 ‘Tell me’는 첫 앨범 녹음 중 멤버들이 가장 어려움을 느꼈던 곡이었다. 스테이시 큐의 ‘Two of hearts’를 샘플링한 만큼 목소리도 스테이시 큐의 느낌을 살려야 했는데, 그녀를 전혀 모르는 원더걸스 멤버들은 느낌을 도통 살리지 못했다.

선예도 “전혀 모르는 노래의 느낌의 살려서 불러야 하니까 너무 어려웠다”면서 “첫 소절을 부르는 선미는 굵은 목소리를 가졌는데 얇게 목소릴 내느라 고생 많았다. 처음엔 감을 못 잡아서 힘들어하더니 지금은 ‘CD소녀’가 됐다”고 했다.

13곡이 수록된 원더걸스의 첫 앨범 ‘The Wonder Years’에는 ‘Tell me’ 외에도 기성세대에게 추억을 자극하고, 10,20대에게는 신선함을 주는 노래들이 많다.



80년대 말부터 90년대 클럽가를 강타했던 클럽댄스의 스타일의 첫 트랙 ‘I Wanna’는 티나 터너, 인순이의 시원스런 창법이 연상되는 곡으로, 원더걸스의 폭발적인 가창력을 느낄 수 있다. ‘이 바보’ 역시 강렬한 신디사이저 사운드와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잘 조화를 이룬 힙합스타일이다.

‘Friend’와 ‘Headache’는 트렌디한 사운드가 돋보이고, ‘Goodbye’와 ‘Bad boy’는 일렉트로닉하고 몽롱한 사운드가 특징이다.

◆ 새멤버 유빈 "동생들에게 많이 배워요"

원더걸스는 건강문제로 팀을 탈퇴한 현아를 대신해 유빈(19)을 긴급 수혈했다. 소속사 JYP 엔터테인먼트 측은 “수많은 후보 중 고르고 또 고른 실력파”라고 소개한다. 이미 다른 기획사에서 2년간 가수데뷔를 해오던 준비된 신인인 유빈은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가 가수의 꿈을 버리지 못해 홀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원더걸스를 통해 제 꿈을 이뤘어요. 특히 좋은 동생들 만나서 기분 좋고요. 참 배울게 많은 친구들이라 제가 덕 많이 보고 있어요. 무대에 올라가면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더 열심히 하게 돼요. 거기다 나도 어려지는 것 같아 좋구요.”(유빈)

선예는 “동생 세 명(선미 소희 현아)이 있다 언니(유빈)가 와서 팀이 더 안정됐다. 상의할 때 많은 조언을 구하는데,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도 생각할 수 있다”며 반겼다. 예은도 “언니니까 의지가 된다. 특하 유학파다보니 해외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웃음을 보였다.

소녀그룹 원더걸스 ⓒ홍봉진 인턴기자 hon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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