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연기대상 "배우불참, 팬들 관심 외면한 것"

전형화 기자  |  2007.10.19 17:11
ⓒ홍봉진인턴기자

수상 배우들이 불참을 통보하고 생방송이 돌연 취소되는 등 첫 회부터 파행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 영화연기대상 주최측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갑의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19일 오후 2시30분 대한민국 영화연기대상 시상식이 열리는 경주 엑스포공원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생방송 취소 배경과 배우 불참 등에 관해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18일 오후 9시께 녹화방송으로 진행하자는 결론을 내렸고 오후 10시30분께 이를 홈페이지에 공지했다”면서 “방송사측과 처음 계약부터 많은 배우 및 수상자가 참여해 방송에 적합하다고 판단될 때 생방송을 하겠다고 명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수상자가 지난 14일 발표되고 섭외 과정에서 소속사 담당자들의 명확한 참석 의사가 없어 어제 결국 생방송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배우들의 수상 거부나 불참에 대해서는 “배우들의 인기란 팬들의 지지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면서 “팬들의 지지를 통해 배우의 가치가 결정되고 영화가 발전되는데 이런 지지를, 권위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팬들의 관심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1회가 진행되는 영화제에 권위란 언급할 수 없는 이야기”라면서 “2회, 3회가 진행되면서 권위있는 상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영화제는 미흡한 부분을 안고 열리지만 일부 영화인들의 축제로 끝나던 영화제를 국민이 참여하는 영화제로 시도했다는 틀이 마련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영화제의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성인 등급제를 고려하지 않고 지난해 6월1일부터 올해 7월1일까지 모든 영화를 선정함으로써 청소년들이 볼 수 있는 영화와 성인들이 보는 영화를 구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일부 청소년팬들에 의해 10대 대상 영화들에 투표 쏠림 현상들이 나타났고 인터넷 접근도가 떨어지는 성인들에게 투표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위원장은 “수상자 섭외 과정에서 배우에게 개인적으로 통보돼 공식적인 절차를 밟지 못했다. 내년에는 소속사에 공식 문서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결과적으로 근사한 영화제가 이루어지지 못한 점은 집행위원장의 책임이며 실패”라면서 “이번 영화제로 인해 네티즌 영화제가 팬들을 기만하는 행위로 보여지거나 불성실한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보완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홍봉진인턴기자

대한민국 영화연기대상은 이날 오후 5시30분에 열리며 최우수작품상은 ‘화려한 휴가’가, 남녀 주연상은 조승우와 김혜수가 각각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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