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나' 김수미가 산통깼다?

김태은 기자  |  2007.10.24 09:19

SBS 인기사극 '왕과 나'의 시청자들이 김수미가 드라마의 산통을 깬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상궁이었다가 신기가 들어 출궁한 뒤 내시양성소를 운영중인 쇠기노파 역의 김수미가 드라마 중간 중간에서 앞 일을 예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이에 대해 김수미를 '스포일러'로 지목하고 있다.

김수미가 지금까지 한 말을 종합해보면 "천동이는 삼능삼무의 운명을 타고나 내시가 될 수밖에 없을 것", "중전은 후사가 없고 병약해 천수를 누리지 못할 것", "윤기견의 여식(소화)이 중전이 되면 조정과 왕실에 피바람이 불 것" 등이다.

공혜왕후(한다민 분)가 아이를 낳지 못해 소화(구혜선 분)와 윤숙현(이진 분)이 후궁으로 들게 되자 "궁궐에 동시에 세 명의 중전에 적통을 이을 왕자가 둘이 생산되니 어찌될고…"라며 혀를 찬다.

그러나 쇠귀노파를 단순히 극의 스토리를 미리 알리는 훼방꾼으로 취급할 수는 없다. 그가 예견하는 미래는 현 시청자들에게는 이미 역사상 알고있는 과거이기 때문.

천동이는 조선조 충신으로 기록된 내시 김처선이 되고, 공혜왕후는 아이없이 죽고, 소화가 뒤를 중전이 된다. 우리가 아는 성종의 두번째 비인 폐비윤씨가 바로 그. 그의 아들이 제10대 연산군이 된다. 잘 알고 있다시피 연산군은 친어머니가 사약을 받아 죽은 것을 알게 된 후 궁궐에 피바람을 몰고 오는 희대의 폭군이다. 한편 소화가 폐비된 후 윤숙현이 정현왕후로 등극하고 폐위된 연산군에 이어 제11대 중종이 되는 진성대군을 낳는다.

이러한 쇠귀노파의 예견은 오히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긴장감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마치 유럽 연극의 원류인 그리스 비극에 등장하는 눈먼 점술가가 하는 예언과 같은 역할과 같다. 알면서도 세세히 지켜보고자하는 것이 인간의 호기심이다.

맞아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그 운명을 피하려는 인간의 어리석은 노력과 그 과정이 더욱 구미를 당기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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