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인기배경엔 '감정이입'이 있다

길혜성 기자  |  2007.11.04 15:29

MBC '무한도전'은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지구 특공대 특집' 편이 22.3%(이하 TNS미디어코리아 전국집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3주 연속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큰 이변이 없는 한 10월의 마지막주에도 지상파 3사 오락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일 확률 역시 높아졌다.

이렇듯 '무한도전'은 최근 들어 지상파 3사의 여러 오락 프로그램 중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상파 뿐 아니라 여러 케이블채널에서도 쉴새 없이 '무한도전' 재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무한도전'의 체감 시청률은 20% 이상이라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평가이기도 하다.

'무한도전'의 인기 상승에는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현돈, 노홍철, 하하 등 여섯 멤버가 매회마다 몸개그 및 재치 있는 입담을 뽐내며, 오락 프로그램 본연의 기획 취지인 '재미 선사' 측면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다.

물론 종종 선보여지고 있는 '과도한 몸짓'과 '과격 발언' 등은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무한도전'만의 '큰 재미' 때문에, 이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을 듯 하다.

여기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적지 않은 수의 시청자들이 최근 들어서는 '무한도전'에 '감정 이입'까지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순간순간의 재미가 프로그램 성패의 중요 기준이 되는 오락 프로그램의 특성상, 스토리와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분명한 드라마와 달리 '감정이입'을 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이러한 점은 오락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드라마에 비해 전체적으로 떨어지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끝날 때마다 시청자게시판에 남겨지고 있는 수많은 글들은, 적지 않은 시청자들이 이 프로그램에 '감정이입'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케해 주고 있다.

'무한도전'에 대한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은 크게 2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에 대한 옹호 및 그 멤버에 대립각을 세운 타 멤버에 대한 질타의 형식을 띤다.

지난 10월 27일 '준하인스워드' 편이 끝난 뒤 '무한도전' 시청자게시판에는 "유재석씨 실망이에요. 박명수씨는 완전 띄워주고 정형돈씨와 하하씨는 무시하더군요"라는 의견이 남겨졌다. 이에 다른 네티즌들은 "방송 컨셉트인 것 못 느끼셨어요?"라는 글로써 유재석을 옹호하고 나섰다.

이렇듯 '무한도전'은 매주 각각의 에피소드가 전파를 탈 때마다, 여섯 멤버들의 방송 모습을 놓고 열띤 설전이 펼쳐진다. 물론 글의 향방은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들의 출연분량 및 활약도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무한도전'에 시청자들이 감정이입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나머지 하나의 '감정이입'은 '무한도전'이란 프로그램에 대한 절대적 지지의 형식으로 나타난다.

'무한도전' 마니아들은 '무한도전' 내용에 대해 비난하는 안티팬들을 좌시하지 않는다. 이는 4일 현재 시청자게시판에 오른 23만여 건에 달하는 글들을 대략 훑어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시청자게시판에 남겨진 전체 글 수를 살펴봤을 때,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짐작되는 '무한도전' 마니아들이 '무한도전'을 단순히 오락 프로그램 이상으로 느끼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 오락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이 가능해진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여기에는 '무한도전'이 각각의 캐릭터가 확실한 여섯 멤버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매회 새로운 스토리로써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는 점, 즉 드라마는 아니더라도 '리얼 시트콤'에 가까운 구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유하지만 리더십 있는 '유반장' 유재석, 자랑할 만한 지식과 체력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음에도 그 누구에게나 호통을 서슴지 않는 '하찮은 형' 박명수, 0.1t이지만 귀여움을 승부수로 내세우는 '식신' 정준하, 웃기는 것 빼놓고는 다 잘하는 '어색의 대명사' 정형돈, 자신만의 독특한 패션 및 정신 세계를 지닌 '돌아이' 노홍철, '죽지않아'와 '스파르타'를 연신 외쳐대는 자칭 '꽃미남 땅꼬마' 하하 등 여섯 멤버들은 '무한도전'이 오락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시트콤'에서와 같이 확실한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매주 새로운 컨셉 하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들은, 이들의 활약을 언제나 유심히 지켜보게 만들고 있다.

바로 이러한 점들, 즉 멤버들이 확실한 캐릭터를 지니고 있고 매회 새로운 소재로써 시청자들을 찾아가는 점이, 적지 않은 수의 시청자들이 '무한도전'에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가장 큰 배경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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