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언론과 음반관계자들을 상대로 7집 '리스닝 파티'를 열고 6년 만에 가수 신고식을 치렀다.
박진영은 15일 오후 9시 서울 청담동의 한 클럽에서 7집 'Back to Stage'의 수록곡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7집 수록곡 'KISS'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시작된 이날 파티에서 박진영은 7집 타이틀곡 '니가 사는 그집'의 첫 무대를 가졌다. 박진영은 "6년 만의 첫 퍼포먼스"라고 설렘을 드러낸 후 특유의 유연한 몸동작으로 노래와 함께 '니가 사는 그집' 첫 무대를 소화했다.
박진영은 행사 중간중간 토크타임에서 지난 6년간의 일들을 회상하며, 미국 LA 인근의 한 마을 차고에서 처음 곡작업을 시작한 이야기부터 지솔과 민, 임정희의 미국 진출을 성공시킨 과정 등을 자세히 들려줬다.
박진영은 자신이 키워낸 비와 관련해 "비가 미국에서 나의 첫 방송을 인터넷으로 지켜본 후 곧바로 전화를 한다고 했다"면서 "내 의상이 파격적일까 걱정해줬다"고 일화를 들려줬다.
또 박진영은 "야한 음악이 좋다"라고 솔직 고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박진영의 컴백무대에는 임정희가 게스트로 참가해 팝송을 불렀다. 이밖에 원더걸스 등 자신이 발굴한 가수와 '태국의 비' 쿤, 장재혁 뮤직디오 감독 등이 참석했으며, 기자와 방송 관계자, 음반 관계자 등 모두 100여명이 참가했다. 다음은 박진영과의 일문일답.
- 몸짱이 됐다. 10kg 감량 비결을 알려달라.
▶ 옛날이 몸짱이었지 이번에는 무조건 '말라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했다. 보기에 멋있는 건 좋은데 춤출 때 힘들다. 예전 마이클 잭슨처럼 말라야겠다, 춤을 잘 춰야겠다는 생각에 살을 굉장히 많이 뺐다. 우선 하루 4시간 운동하는데, 2시간은 스트레칭, 1시간은 운동, 1시간은 스트레칭을 한다. 비빕밥을 시켜도 밥은 안먹고 나물만 먹는 등 음식조절을 했다. 고기는 5년 전에 다 끊었다.
- 6년만의 컴백이다. 프로듀서로 상당히 성공하고 있는데 가수로 부담 없나.
▶ 상당히 부담된다. 어떤 음악을 만들어야 하나 굉장히 고민 많이 했다. 다만 내 밴드가 나이들어간다는 사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타이틀곡은 나이 어린 친구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노래다. 근데 제일 중요한 건 내 옛날 팬들이다. 그래서 그 분들을 만족시키겠다고 마음을 바꿔먹었다.
-‘니가 살던 그 집’ 가사가 예전 여자를 그리워하는 내용이 있는데 부인의 반응은 어떤가.
▶ 옛날에 ‘난 여자가 있는데’ 곡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곡을 들려줬는데 그 날이 화이트데이였다. 들려줬다가 욕만 바가지로 얻어 먹었다. 사실이 아니고 상상으로 쓴 걸 알기 때문에 노래 좋다고 하더라. 이번에도 그냥 신경 안 쓴다. 사실이 아니라 상상한 것이기 때문이다.
- 미국에서 후배를 위해서 굉장히 많은 일을 많이 했다. 정작 본인을 위해 무슨 일을 했나.
▶ 난 애초 목표가 동양가수를 미국에서 성공시킨다는 것이었고, 가장 적합한 사람이 내가 아니었다. 작곡가로 어느 정도 인정받은 뒤 가수를 키워야 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곡을 먼저 팔았던 것이다. 애초부터 저를 위한 과정이 아니라, 그 친구들을 데뷔시켜 성공시키는게 내 목표다.
- 가수와 프로듀서, 어느 게 더 맞고, 보람이 큰가.
▶ 가수로 무대 안 서고 6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 내가 얼마나 가수를 좋아하고 소중한지 깨닫게 됐다. 프로듀서도 좋고 가수도 좋지만 프로듀서로 행복한 것은 제 정신에서, 가수는 제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행복하다. 그래서 더 가수가 더 좋은 것 같다.
- 6년만의 컴백이다. 방송활동이나 가수 활동을 어떻게 할 생각인가.
▶ 옛날엔 어떤 프로그램에 나가 어떻게 할 것인가 많이 신경 썼다. 그냥 모든 프로그램, 내가 설 수 있는 모든 무대에 서고 싶다. 그래고 제일 중요한 콘서트를 한다. 콘서트 너무 하고 싶어서 진짜 준비 많이 했다. 콘서트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초단위로 어떤 걸 해야할지 6년 동안 생각했다. 12월22일부터 말일까지 전국을 돌아다니며 콘서트를 한다.
- 피부가 고운데 특별히 관리하나.
▶ 아니다. 투자해도 별로 바뀌지 않을 것 같아 그냥 운동만 한다. 피부관리는 돈 아깝다. 될 만한 것에 투자를 해야지.
- 2세 계획은 없는지.
▶ 없다. 여유가 없었고, 꼭 누구나가 2세를 가져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한다. 다행히 배우자 역시 같은 생각이다. 2세가 생기면 돈을 벌고 싶다는 안 좋은 욕심도 많이 생길 것 같아 아직은 2세에 대한 욕심은 없다.
- 원더걸스가 요즘 한창 인기가 뜨겁다.
▶ 모든 게 맞아 떨어져야 히트한다. 요즘 시대가 그런 걸 요구한 것일 거다. 모든 것이 잘 맞아야 이 정도 히트한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시대가 원하기도 했고, 가수도, 음악도 맞았던 게 아닌가 싶다. 복고 음악은 언제나 있었다. 갑자기 복고가 대세인 것은 아니다.
- 미국에서 처음엔 고생을 많이 했는데 어떤 순간에 힘들었나.
▶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없다. 힘들면 힘들수록 오기가 생긴다. 힘들고 외로웠던 적은 많다. 아는 형 집에 방 한 칸 얻어 살았는데, 형수님이 처음에는 잘해주셨다. 3개월 있는다고 했다가 6개월이 넘으니 눈치가 많이 보이는데 눈치가 보여도 방법이 없어서 무조건 견뎠다. 처음으로 곡비를 받은 게 1500만원이었는데, 형수님 시계부터 사드렸다. 인기 연예인으로 살다 미국 가서 무명 작곡가가 됐는데, 오히려 존재감,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좌절보다 생명이 살아난 것 같다.
- 후배들을 잘 키우고, 성공을 많이 시켰는데 주로 후배의 어떤 면을 보나. 가수를 뽑는 기준은.
▶ 춤, 노래는 둘째이고 매력이 첫째다. 춤, 노래 잘 춰도 옆에 있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지 않나. 뭔가 해주고 싶은 친구들을 뽑는다. 어떤 사람을 좋아하나 봤더니 겸손하고 성실하고, 재능보다는 그런 쪽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근데 그게 오히려 나중에는 대중들이 그것까지 봐주시는 것 같다. 제가 지금 회사를 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발표한 가수가 많은데 그 동안 우리 소속 가수는 음주, 마약 등 안 좋은 문제로 얽힌 적이 단 한번도 없다. 그 만큼 사람이 중요하다. 재능보다 착하고 열심히 하고 꿈이 큰 아이들, 자기관리를 할 줄 아는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
- 비와 잘 지내고 있나. 특별히 컴백을 축하해준 말이 있다면.
▶ 계속 조언은 하고 있고, 그제도 전화해서 이런저런 거 물어보고 알려주고 한다. 조언은 개인적으로 하고 있어서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좀 그렇다. 제가 오히려 컴백하며 조언을 많이 얻었다.
-이번 7집 컨셉트도 튀는 것인가.
▶이제는 춤과 의상 모두 멋있는 것을 하고 싶다.
-음악 외 취미활동이 있다면.
▶술먹고 춤추는 게 유일하게 노는 일이다. 매주 클럽에 가서 춤을 추고 놀지 않으면 그만큼 유행하는 음악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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