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한국영화, 스타 캐스팅파워 진짜 없었나

전형화 기자  |  2007.11.29 10:37
ⓒ<왼쪽부터 설경구, 하지원, 박해일>


2006년 돈잔치의 후유증을 직격탄으로 맞은 올 한국영화계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책을 쏟아내고 있다. 그중에 하나가 스타들을 비롯한 배우들의 출연료를 일정부분 낮추자는 것이다.

이는 올 한 해 스타들이 출연한 영화들이 흥행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궤를 같이 한다. 과연 세간에서 지적하듯이 올해 캐스팅파워는 별 효과를 보지 못했을까.

지난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주최로 열린 한국영화 발전포럼에 따르면 올 한 해 극장 수입만으로 제작비를 넘기 영화는 81편 중 5편에 불과하다. 3/4분기까지 흥행 톱 10에 오른 한국영화는 '디 워' '화려한 휴가' '미녀는 괴로워' '그 놈 목소리' 뿐이다.

실질적으로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제작비 추산이 어려운 '디 워'를 제외하면 '화려한 휴가' '그 놈 목소리' '1번가의 기적' '극락도 살인사건'과 최근 250만 관객을 동원한 '식객' 등이다.

위 영화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특급 스타가 출연하지 않은 '화려한 휴가'나 '식객' 등이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설경구와 김남주가 출연한 '그 놈 목소리'와 임창정 하지원이 출연한 '1번가의 기적', 박해일이 출연한 '극락도 살인사건' 역시 흥행을 거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흥행을 거둔 영화들은 대부분 작품의 완성도와 배우들의 궁합이 적절하게 맞아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흥행에 있어서 스타파워가 떨어졌다고 하지만 올 한 해는 스타들이 출연해 비록 흥행에는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들도 많다.

김혜수가 출연한 '좋지 아니한가'와 송강호가 출연한 '우아한 세계'는 각종 영화상을 휩쓸 정도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전도연이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밀양' 역시 흥행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송혜교가 출연한 '황진이'를 비롯해 강동원의 'M', 그리고 줄줄이 울고간 '상사부일체' '두얼굴의 여친' 등 추석개봉 영화들이 있지만 상당 부분 작품적으로는 나쁜 평가를 받지는 않았다.

황정민은 '검은집' '행복' 등으로 출연영화 5편이 연속으로 100만명이 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결국 오히려 올 한 해는 스타파워가 부족했다기보다는 거장들이 속속 귀환했으나 흥행에서 잇달아 쓴맛을 본 것을 주목하는 편이 더 의미있다.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을 비롯해 박광수 감독의 '눈부신 날에', 김기덕 감독의 '숨', 임권택 감독의 '밀양', 하명중 감독의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허진호 감독의 '행복' 등이 대부분 흥행이 부진했다.

이는 최근 이해하기 쉽고 편한 영화들이 잇달아 흥행을 하는 것으로 알 수 있듯이 관객들이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진 작품 또는 예술성이 있는 영화를 찾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스타들의 티켓파워는 있다, 없다로 정의내릴 수가 없는 문제이다. 스타들이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영화산업 초창기부터 유구히 내려온 일이며, 마케팅에 있어서도 큰 요소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스타만을 앞세운 기획영화들이다. 2005년과 2006년, 한류를 노리고 스타를 내세워 기획한 영화들은 상당수 작품성과 흥행 모두를 놓쳤다. 유정훈 쇼박스 상무는 "스타는 연기력까지 갖춘 사람들을 의미한다. 스타를 보러 오는 관객들도 분명히 있다. 다만 스타와 극 중 캐릭터가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2008년에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송강호 이병헌 정우성)과 '슈퍼맨이었던 사나이'(황정민 전지현) '모던보이'(김혜수 박해일) 등 톱스타들을 내세운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한다. 과연 이 영화들이 스타들을 앞세운 꽃놀이패인지, 앙상블을 절묘하게 이뤘을지, 관객들이 확인할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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