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영화대상, 잇단 대리수상과 방송사고로 얼룩져

전형화 기자  |  2007.12.01 21:50


제6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시상식이 잇단 대리 수상과 방송 사고로 영화인들의 축제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됐다.

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시상식은 단편영화상과 공로상을 제외한 17개 시상 부문 중 무려 7개 부문에서 대리 수상자가 무대에 올랐다. 신인감독상과 촬영상, 미술상, 신인여우상과 음악상, 편집상과 여자 조연상까지 영화의 중심인 스태프와 배우들이 상당수 불참한 것이다.

세종문화회관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한 두명 대리 수상자가 오를 때까지만 해도 그럴 수도 있다는 표정이었지만 대리 수상자가 잇따르자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특히 조연상의 경우 남자는 후보 중 조한선이 불참했으며, 김민준은 드라마 촬영 도중 시간을 내서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카메라가 잡지 못해 자료 사진을 내보냈다.

여우조연상은 아예 수상자 공효진이 참석하지 않자 이곳저곳에서 "또야?", "뭐야"라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날 대한민국 영화대상 시상식에서는 잇단 대리수상 뿐 아니라 방송 사고도 연이었다.

신인상을 시상할 때 참석한 후보들의 모습을 비추는 무대 위의 스크린이 절반만 가동하는 사고가 났으며, 단독 MC를 맡은 송윤아가 박진영과 노래를 부르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나와야 하는 바람에 30초 가량 무대에 정적이 흐리기도 했다.

또한 조연상 후보들을 소개할 때는 카메라가 박철민을 잡지 못해 다른 자리를 비추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한민국 영화대상 시상식은 KBS가 생중계하는 청룡영화상과 SBS가 방송하는 대종상과는 달리 MBC에서 자체적으로 기획한 영화 시상식이다.

2억원이 넘는 상금을 내걸어 권위를 내세우고 있지만 수상자와 후보들이 대거 불참하고 미숙한 진행이 이어져 '대한민국'이라는 시상식 타이틀이 무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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