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순검' 류승룡 "'태사기' 1회 예산으로 20부 완성 기적"

김현록 기자  |  2008.01.04 09:03


MBC드라마넷의 '조선판 CSI', 퓨전사극 '별순검'의 류승룡이 힘겨운 상황 속에서 드라마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류승룡은 3일 오후 서울 마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별순검'의 종방연에 참석해 "'CSI' 1회 예산이 3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는 '태왕사신기'의 1회 예산으로 20부를 만들었으니 놀라운 기적이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한몸에 받았다.

류승룡은 "이 모두는 기라성같은 배우와 작가, 연출자, 스태프 덕분에 가능했다"며 "끼니를 거르고 빵과 우유로 대신하며 촬영을 하다가 여유로운 호텔에서 연회라니 사치스럽게 느껴질 정도"라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이승영 PD는 "촬영이 끝난 뒤 3∼4일 동안 '시간없어요 빨리빨리'라며 촬영을 계속하는 악몽에 시달렸다"며 "'별순검'은 환상의 팀이 모였다고 생각한다. PD 별명이 저승사자였는데 우리만 못됐다"고 웃음을 지었다.

2005년 '별순검'이 MBC에서 처음 방영될 때부터 기획에 참여했던 그는 "3년 전 '별순검'이 시작될 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과학 스릴러를 만들자'는 꿈이 있었다"며 "여러분이 많이 노력하셔서 대한민국을 조금은 놀라게 한 것 같다"고 덧붙이다 감정이 복받쳐 도중에 말을 멈추기도 했다.

황혜령 작가는 "어떻게 1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며 "고통스런 순간이 많았는데 방송 나온 걸 보며 잊고 다시 작업하곤 했다. 다 지난 지금은 행복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이날 종방연에는 제작에 참여한 MBC드라마넷과 MBC프로덕션, MBC미술센터 관계자를 비롯해 출연진과 스태프 등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고, MBC드라마넷측은 '별순검' PD와 작가, 출연진 등 총 12명에게 공로패를 수여하며 노고를 치하했다.

조선후기를 배경으로 의문의 사건을 다루는 수사관들의 활약을 법의학적 관점에서 풀어낸 '별순검'은 지난달 29일 20회로 종영하기까지 자타공인 '조선판 CSI'로 불리며 방송 내내 화제를 모았다. 올해 8월에는 시즌2가 방송될 계획이다.

2005년 가을 MBC에서 처음 방송됐다 저조한 시청률로 6회 만에 종영한 바 있지만 케이블채널로 옮겨와 다시 제작되면서 국내 케이블채널 자체제작 드라마 최고 시청률인 4.33%(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며 마의 시청률 4% 벽을 뛰어넘는 등 화제를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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