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발랄 '쾌도 홍길동' 이것이 퓨전사극이다③

[★리포트]

김현록 기자  |  2008.01.10 13:37

때는 조선시대. 청나라를 오가는 배에서 내려 들썩이는 저잣거리를 걷는 주인공 홍길동이 노란 색안경에 손오공을 연상시키는 빨간 봉을 들었으니 조선 후반기렸다. 허이녹이란 천방지축 아가씨는 바지를 입고 머플러를 둘렀으며, 이창휘란 숨길 것 많은 청년은, 어허, 중국식 삿갓에 치렁치렁 머리를 내리고 있으니 더 눈에 띄지 않는가.

술집에선 아랫배를 훤히 드러낸 무희들이 테크노 음악에 맞춰 밸리댄스를 추고, 고위 공직자들은 전용 격구장에서 나이스샷을 날려주시는 '쾌도 홍길동'의 세계. 사극의 외피를 뒤집어 쓴 이곳에서 시대와 고증을 논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의미하다. KBS 2TV 수목극 '쾌도 홍길동'은 퓨전사극이란 장르에 무한대의 상상력을 더한 발칙한 사극이다.

제작진의 고민은 대체 어디까지를 퓨전으로 두고 상상력을 발휘할 것인가에 있었다. 방송 분량을 보면 제작진은 사극이란 부담감을 버리고 자연스럽게 현대극과 접목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말투는 현대극과 전혀 차이가 없고 주인공들은 망가지길 서슴지 않으며 시시각각 웃음을 준다. 와이어 액션으로 과장된 기공술을 집어 넣었고 CG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정섭 PD는 방송을 앞두고 열린 시사회에서 취재진에게 "저게 사극에서 어떻게 가능해, 저게 조선시대에 어떻게 가능해, 그렇게 논리적으로 따져들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쾌도 홍길동'의 신세계를 그저 편안하게 즐겨달라는 것이 그의 주문이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이게 뭐냐'며 다소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는 중장년 시청자가 적지 않지만 '홍자매' 홍정은 홍미란 작가의 작품에서는 흔히 볼 수 있었던 현상. 15%를 넘는 초반 시청률로 판단하기에 젊은 시청자들은 자유로운 '쾌도 홍길동'에 부담없이 적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3회까지 방송된 '쾌도 홍길동'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서자 홍길동과 활빈당의 존재 외에는 원작 홍길동의 근엄함과 모범성을 완전히 걷어낸 코미디로 자리를 잡아가는 형국이다. 망가짐과 몸개그를 마다않는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인다.

그러나 극 중반에 이르면 이같은 분위기에 다소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주인공들의 숨겨진 핏줄이 드러나고 이창휘의 권력 복귀 등이 가시화되면서 현재보다 조금 심각한 드라마의 모습을 선보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코미디에서 드라마로, 혹은 정치극으로 전환하는 생기발랄한 퓨전 사극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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