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무한한 자기식구 챙기기

김관명 기자  |  2008.02.10 15:48

이처럼 단단한 조직력은 일찍이 없었다. 멤버 중 누가 구설수에 올라도 끝까지 같이 간다. 군입대 하루전에는 그 멤버를 위해 게릴라 콘서트까지 연다. 바로 장안의 화제를 몰고다니는 MBC '무한도전' 이야기다.

'무한도전'은 하하의 군훈련소 입소 하루 전인 10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연다. '게릴라'라는 말 그대로 이날 오전부터 유재석 정준하 박명수 등 멤버들이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포스터 전단지 등을 돌리고 있다. 이날 무대는 물론 11일 입소하는 하하의 고별무대를 겸한 것이다. '무한도전'은 최근 하하의 어머니까지 방송에 출연, '융드 옥정'이라는 애칭을 받으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하의 군입대로 멤버 6인의 존속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을 때에도 '무한도전'의 자기식구 사랑은 빛났다. 지난 1월 '무한도전' 제작진은 스타뉴스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하하가 입대한 뒤 한동안은 새로운 멤버를 투입하지 않고 5인 체제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무한도전'의 멤버 사랑은 이 뿐만이 아니다. 식구 사랑이 지나쳐 일부 팬들의 비난 정도는 그냥 감수하겠다는 모양새도 있다. 지난해 정준하의 불법 가라오케 파문에도 불구하고 그를 끝까지 감싼 게 대표적인 사례. 정준하는 지난해 9월 술집에서의 여성 접대부 고용여부 등으로 연예인으로서 큰 위기에 몰렸고, 당시 긴급기자회견에서 '무한도전' 출연은 제작진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었다.

제7의 멤버 사랑도 크다. '무한도전'은 지난 2일 방송에서 부친상을 당한 정준하의 매니저 최 코디(최종훈씨)의 강원도 자택과 축사를 기습 방문, 시청자들에게 굵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했다. 궂은 일도 마다않는 멤버들의 솔선과 환난상휼의 정신으로 최 코디 또한 울먹이게 만들었다.

물론 '무한도전'의 이러한 자기 식구 감싸기를 '순진한 가족애' 때문만으로 해석하는 것은 그야말로 순진한 발상. '무한도전'의 컨셉트 자체가 약간 모자란 대한민국 남자들의 무한한 도전기에서 출발했고, 멤버 여섯 명의 각기 다른 캐릭터 설정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에 누구 하나 빠지거나 처질 경우 '무한도전'은 더이상 '무한도전'이 아니라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이다.

팬들 역시 '무한도전'의 이같은 가족애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하하의 군입대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팬들은 게시판에 "하하가 돌아올 때까지 빈자리를 비워두라"며 '무한도전' 멤버들에 대한 무한신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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