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태안 앞바다에 떨어진 날벼락같은 원유 유출사고후 3개월. 추위도 아랑곳 않고 모여든 100만명의 자원봉사자는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건사고의 충격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희석되듯이 자원봉사자들의 수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만해도 하루 평균 2만 3천여명에 이르렀던 자원봉사자는 1월에는 8~9천여명으로 감소했고 최근에는 그나마도 4천여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평소 연예계 기부천사로 알려진 가수 김장훈이 자원봉사자 300여명을 이끌고 충남 보령시 오천면 녹도리 호도로 기름제거작업을 위해 나섰습니다.
김장훈과 자원봉사자 300여명은 22일 오전 6시 서울시청 앞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앞으로 집결해 각각 관광버스 8대에 나눠타고 충남 대천항에 도착해 다시 배편으로 호도에 도착했는데요. 호도에 가는 동안 사람들의 얼굴은 걱정 반 즐거움 반인것 같았습니다.
섬에 도착해 약 20분을 걸어 산등성이를 넘어 기름제거작업을 벌일 현장에 도착한 자원봉사자들. 아직도 처참한 현장의 모습에 할 말을 잃은듯 그들의 얼굴이 굳어져 갔습니다. 가장 먼저 자리에 앉아 기름제거작업을 하던 김장훈도 심각한 얼굴에 이를 악물고 작업에만 전념 했습니다.
현장은 정말 끔찍하다 못해 처참하다는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았는데요. 절벽은 온통 타르가 들러붙어 번지르르했고 바윗돌 사이마다 타르가 끼어있어 미끄러움 때문에 걸음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하얀 부직포는 금새 까맣게 변해버려 쌓여만 갔고, 닦아도 닦아도 끝이 없는 현장은 100만명 돌파는 커녕 대한민국 인구 전체가 와도 완전 복구는 힘들것 같았습니다.
태안기름유출사고 현장은 너무나도 끔찍한 말그대로 '재앙'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곳 이었습니다. 하지만 초반에 뜨거웠던 복구의 열기가 점차 식어가는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이날 취재로 겨우 현장을 찾은 기자가 부끄러워지던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서해안은 아직도 우리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이 국민들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서해안 복구,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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