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빠진 '무한도전', 예능1위 '절대 아성' 무너지다

길혜성 기자  |  2008.03.16 08:39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4주 연속 시청률 하락세을 기록하며, 지난 1년여 간 꿋꿋히 지켜왔던 지상파 3사의 주간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위 자리도 내놓게 됐다.

16일 시청률 조사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등이 출연하고 있는 '무한도전'(연출 김태호)은 지난 15일 방송에서 21.7%(전국 집계 기준)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베이징 올림픽 선전 기원 특집-레슬링 편'을 방영한 이날 방송분의 시청률은 직전 주 방송분(21.8%) 및 2주 전 방영분(23.3%) 보다 하락한 수치이다. 또한 3주 전 방송분(24.5%)과 30.0%를 기록했던 4주 전 방영분과 비교할 때는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최근 4주 연속 시청률 하락세를 나타낸 '무한도전'은 주간 예능 부문 시청률 1위 자리도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3''에 빼앗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피투게더 시즌3'가 지난 13일 방송에서 22.3%의 시청률을 보이며, 16일 일요일에 방영될 지상파 3사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이 시청률을 넘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주간 예능 부문 1위에 오르게 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무한도전'의 '절대 아성'도 무너지게 됐다.

여기서 특이 사항 2가지가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기존 멤버 하하가 빠진 첫 번째 방송에서 '무한도전'이 예능 프로그램 1위 자리를 내놓게 됐다는 점이다. 현재 공익 근무 요원으로 복무 중인 하하는 지난 2월 중순 '무한도전'을 떠났지만, 입소 전 이미 녹화해 놓은 분량이 있어 지난 주까지는 '무한도전'을 통해 만나 볼 수 있었다.

하지만 15일 '무한도전' 방송분부터는 하하가 빠진 채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등 5명의 멤버만이 나서게 됐고, 공교롭게도 이날 방송분을 통해 주간 예능 프로그램 정상 자리도 빼앗기게 됐다.

더불어 '무한도전'을 아성을 깬 '해피투게더 시즌3' 역시 유재석과 박명수가 진행을 맡고 있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MBC '무한도전'의 유재석과 박명수를,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3'의 유재석과 박명수가 넘어선 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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