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싱' 감독 "차인표 진정성 영화와 맞았다"

전형화 기자  |  2008.03.18 12:28

탈북을 소재로 한 영화 '크로싱'을 연출한 김태균 감독이 차인표의 살아온 과정이 작품과 맞다고 생각해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김태균 감독은 18일 오전11시 서울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크로싱'(제작 캠프B) 제작보고회에서 "차인표가 도회적이고 몸도 좋기 때문에 탄광 노동자가 안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처음부터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차인표는 김태균 감독과 14년전부터 알고 지냈지만 같은 작품을 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왜 '화산고'나 '늑대의 유혹'은 다른 배우랑 하면서 답이 안보는 영화는 나랑 하자고 하는지 섭섭했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차인표는 굶어죽어가는 북한 아이들을 위해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태균 감독은 "차인표가 살아온 과정의 진정성이 이 영화와도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 영화를 위해 차인표가 4kg 정도 살을 뺐으며 촬영 중에 더 많이 빠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를 위해 100여명의 탈북자를 취재했다는 김 감독은 "처음에는 몰랐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제작 과정을 비밀에 부쳤다"면서 "특히 중국과 몽골에서 촬영을 했는데 배우와 스태프 중에 탈북자가 있었기 때문에 신변을 우려해 비밀을 지키려 애를 썼다"고 털어놨다.

김태균 감독은 "이 작품은 어떤 정치적인 의도가 없다. 관객이 좋아할까 두렵기도 했고 투자를 받을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도 별로 없었다. 다만 준비하면서 어떻게 북한을 도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아무도 안만드니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제작보고회에서 정치적인 의도는 결코 없다고 계속 강조한 김 감독은 "너무 가까우면 도와주기가 힘들다. 그래서 이 작품을 하게 됐다. 진정성을 담았으니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크로싱'은 축구 선수 출신이자 탄광 노동자인 용수가 아내의 약을 구하고자 탈북한 뒤 홀로 남은 아들을 위해 애를 쓰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5월 개봉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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