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 5월 폐지 유력…"태안 조작설이 결정타"

전형화 기자  |  2008.03.27 08:48
MBC '무한도전'의 대항마로 생계 버라이어티를 표방했던 SBS '라인업'이 5월 봄개편을 맞아 폐지가 유력하다.

'라인업'은 그동안 많은 화제를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5% 전후에 머물러 최근 폐지설에 휘둘려왔다. SBS측은 현재 '라인업'을 폐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4월 중순께 최종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라인업'은 이경규와 김용만을 축으로 김경민 김구라 붐 이윤석 윤정수 등 개그맨이 각자 라인을 구성해 대결을 펼치면서 숱한 화제를 모았던 프로그램이라 폐지설에 아쉬움이 남는다.

'라인업'은 태안 자원봉사를 통해 예능 프로그램의 지평을 넘어섰다는 평을 받았으며 대선을 앞두고 '라인업' 대통령 선발을 실시해 대선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최근 방영된 힙합 도전도 생계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라인업' 멤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는 칭찬을 샀다.

하지만 이같은 도전에도 불구하고 '라인업'은 '무한도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저조한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태안 자원봉사 조작설이 인터넷에 유포돼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동물학대 논란이 이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같은 분위기에도 '라인업' 제작진은 오는 29일과 4월5일 이경규와 신정환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들을 방영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보여줄 생각이다.

26일 이경규의 영화 '복수혈전2' 막바지 촬영이 한창인 인천 만석부두 앞 (구)한국유리 공장에서 만난 '라인업'의 박상혁 PD는 "어떤 결정이 날지 모르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영화 촬영장 기자간담회에서는 김구라가 "폐지설이 나돌지만 그런 이야기가 들어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MC들도 제작진과 같은 뜻을 내비쳤다.

박상혁 PD는 "폐지가 확정될지는 모르지만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남는다. 무엇보다 김경민 윤정수 등 이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번 얼굴을 알린 출연진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PD는 "'무한도전' 따라잡기라든지 여러가지 지적이 있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후발주자로서 형식을 응용한 것이지 모방이나 차용은 아니었다"면서 "태안 자원봉사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킨 데 제작진과 출연진이 모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PD는 시청률이 한동안 상승세를 탔다가 최근 저조한 것에 대해 "아무래도 태안 조작설이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고 씁쓸히 말했다. 실제로 '라인업'은 태안 자원봉사편이 방영된 이후 1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가 조작설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된 뒤 점차 하강곡선을 그렸다.

박PD는 "모든 출연진들이 이렇게 열심히 하는 프로그램은 처음이다. 어떻게든 더 하려고 하고 녹화가 끝나면 다함께 회식을 한다"며 MC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번 영화 프로젝트에 대해 박PD는 "이번 기획은 '드림스 컴 트루'를 목표로 했다. 영화감독이 꿈인 이경규와 영화에 대한 관심이 신정환이 그래서 메가폰을 잡은 것"이라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라인업'을 보여주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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