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이영훈은 떠났지만, 그의 음악은 모든 사람의 가슴 속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27일 오후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지난달 14일 세상을 떠난 작곡가 이영훈(48)을 추모하는 헌정 공연 '광화문 연가'가 열렸다.
생전 고인의 절친한 친구이자 음악적 동반자 이문세가 주축이 돼 마련된 이번 공연에는 정훈희, 한영애, 성시경, 서영은, 버블시스터즈, 해이, 조규찬, JK김동욱, 이승환, 윤도현, 김장훈 등 후배가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고인의 음악을 추억했다.
'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부르며 첫 무대를 장식한 이문세는 "음악적 파트너이자 친구인 이영훈씨 덕에 얼굴을 알렸는데 그 친구는 늘 내 뒤에서 묵묵히 피아노를 연주했다"며 "하지만 오늘은 내가 아닌 이영훈씨가 앞에 서게 됐다. 어느 곳에서 이 공연을 지켜보고 있을 이영훈씨를 큰 박수로 환영해 달라"고 인사말을 했다.
이문세에 이어 서영은은 '가을이 오면', 성시경은 '소녀', 한영애는 '빗속에서', 이승환은 '깊은 밤을 날아서' 등을 불러 뜨거움 감동을 선사했다.
또 '옛사랑'을 부르며 깜짝 노래 실력을 선보인 배우 안성기는 "노래는 잘 못하지만 좋은 노래를 들을지는 안다"며 "생전 고인과 몇 번 만난 것이 다지만 이렇게 참여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안성기 외 노영심, 전제덕, 박상원 등이 특별 게스트로 참석해 고인을 그리는 마음을 솔직히 털어놓으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자극했다.
특히 '광화문 연가'를 부르던 이문세는 끝내 눈물을 쏟으며 노래를 잇지 못해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쏟아지는 눈물에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그를 위해 관객들은 큰 소리로 함께 노래를 불렀으며, 적잖은 관객들이 그와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시종일관 차분하게 진행되던 이날 공연은 이승환, 윤도현, 김장훈의 열정적인 무대로 한층 빛을 더했다.
마지막 무대는 이날 출연한 전 출연진이 함께 무대에 올라 '그녀의 웃음 소리 뿐'을 부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고 이영훈은 연극, 방송, 무용음악 등을 만들며 순수예술 영역에서 음악작업을 하다 이문세를 톱가수 반열에 올려놓은 3집 '난 아직 모르잖아요'에서부터 7집 '옛 사랑'에 이르는 발라드곡을 만들면서 인기 작곡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고인이 남긴 '광화문연가', '소녀', '붉은노을', '옛사랑', '가을이 오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은 지금도 후배 가수들에 의해 자주 리메이크되는 명곡이다.
한편 이날 헌정 공연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패티김이 객석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오세훈 시장은 "고인의 소식을 듣고 적당한 장소에 노래비를 건립하는 논의를 했다"며 정동길에 이영훈의 노래비 건립이 확정됐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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